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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곳곳에 깔린 AI… 예리한 눈썰미로 사고 막는다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18:13

수정 2026.04.01 18:13

한국도로공사, 안전·유지관리 AX
작업장 AI CCTV가 위험요소 탐지
안전모 미착용 등 실시간으로 경고
AI-Ready 데이터 16종 민간 개방
기술 개발에 필요한 시간·비용 줄여
'AI 클린아이' 불법 투기 적발 장면 한국도로공사 제공
'AI 클린아이' 불법 투기 적발 장면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안전과 유지관리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환하며 관리 체계 혁신에 나서고 있다. 노후 도로 증가에 대응해 사고 예방부터 시설 점검, 데이터 활용까지 전 과정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속도로 곳곳에 깔린 AI… 예리한 눈썰미로 사고 막는다

■사고 예방·점검…고속도로 AI 전환

1일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노후화에 대응해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체 고속도로 가운데 노후 구간은 약 11%(491㎞) 수준이지만 2040년에는 62%(300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사람 중심 안전'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예방 중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전국 물류와 이동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시설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 관리 중요성이 크다. 특히 교량과 터널 등 주요 구조물은 장기간 사용에 따른 성능 저하가 불가피해 사전 점검과 예방적 유지관리 체계 구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기존 유지관리 체계는 현장 인력의 경험과 육안 점검에 의존해 사고 이후 대응에 치우친 한계가 있었다. 이에 도로공사는 'AI 위험성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사고 데이터와 작업 정보를 분석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도출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경험 중심 평가에서 데이터 기반 예측 구조로 전환된 것이 특징이다.

현장 안전관리도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작업장 'AI CCTV'는 안전모 미착용, 위험 구역 접근 등 10개 유형의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즉시 경고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안전 조치 시간은 기존 대비 87.5% 단축됐다. 이 같은 실시간 대응 체계는 현장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고 발생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기반이 됐다.

시설물 유지관리 역시 자동화가 진행중이다. 생성형 AI 기반 교량 유지관리 시스템을 통해 점검부터 분석, 조치까지 전 과정을 통합했으며, 의사결정 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2일로 줄였다.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손상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로봇 점검원 '워치독'을 투입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협소·고위험 구간까지 점검 범위를 확대했다. 또 'AI 클린아이'를 통해 쓰레기 불법 투기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등 환경 관리에도 AI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데이터·인프라 확대…AI 활용 확장

도로공사의 AI 전환은 데이터 개방과 인프라 확장으로 이어졌다. 도로공사는 'AI-Ready 데이터' 16종을 개방해 기업과 연구기관이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정제와 라벨링을 완료해 AI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기존에는 데이터 구축과 정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를 사전에 제공함으로써 민간 활용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다. 이 같은 데이터 개방은 공공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산업 활용 자원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또 교통·시설·안전 데이터를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과 연계되는 데이터 활용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유휴부지를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광통신망과 전력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입지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 중심의 IT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하고 지역 기반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AI 도입은 기술 적용을 넘어 도로 이용자와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고속도로 구축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