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보전 책임을 한국과 일본 등 수혜국들이 직접 져야 한다며 파병을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대북 방어를 위한 주한미군 주둔을 거론하며 한국의 비협조적 태도에 대한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오찬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은 미국의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던 중 "유럽 국가들이 하게 두자. 한국이 하게 두자"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특정해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북한) 바로 옆에 4만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며 한국이 안보 혜택만 누릴 뿐 미국의 전략적 요청에는 응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미국이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등에 한국이 확답을 주지 않자, 주한미군 카드를 꺼내 들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및 파병을 동시에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도 겨냥해 "일본이 하게 두자. 그들은 해협에서 석유 90%를 가져온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하게 두자. 그들(수혜국들)이 직접 하게 두자”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