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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韓·佛 파트너십 넘어 전략적 조율로"…마크롱 방한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2 08:47

수정 2026.04.02 08:50

이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앞두고 프랑스 '르 피가로' 기고문
AI, 원자력, 수소 기술, 우주 산업 등 핵심 분야 협력 강조
"李대통령 "프랑스 혁명의 국민주권 이상, '빛의 혁명'서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 양자회담장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 양자회담장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한국과 프랑스 간 협력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보다 심화된 전략적 조율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원자력, 수소 기술, 우주 산업 등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일 공개된 '가치와 문화의 공유: 140년의 한-프랑스 우정'이라는 제목의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기고문에서 "인공지능, 원자력, 수소 기술, 우주 산업 등 핵심 분야 협력은 혁신의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회복력을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급망이 취약하고 기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협력은 경제 안보와 장기적 안정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며 "양국 협력은 지정학적 중요성도 갖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프랑스의 관여와 한반도에서의 한국의 중심적 역할은 양국 관계를 경쟁이 치열한 공간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더 큰 역할의 핵심에 놓이게 한다"며 "공통의 도전에 직면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양국 협력은 단순한 보완을 넘어 점점 더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우정과 신뢰를 두텁게 만드는 진정한 힘은 두 나라 국민 사이 연결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문화 교류는 여전히 관계에 깊이와 생동감을 부여한다"면서 "이러한 교류는 일상 속에서도 확인된다. 서울에서는 서래마을과 서울프랑스학교가 문화 간 살아있는 대화를 보여주고 있고 파리에서는 점점 커지는 한인 공동체가 불고기와 비빔밥과 같은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있으며,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은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40년의 세월만큼 단단한 우정이 있기에, 오늘날 프랑스와 한국의 협력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며 "양국의 신뢰는 공동의 가치 위에 세워졌고, 전략적 협력을 통해 강화되었으며, 양국 국민 간의 일상적인 교류 속에서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명동성당에 남아 있는 지식과 신앙 교류의 역사, 독립운동가들의 파리 활동, 프랑스군의 6·25 참전을 거쳐 프랑스 테제베(TGV) 기술에 기반을 둔 한국의 KTX 고속철도망, 원자력 협력 등의 사례를 들었다.

이와 더불어 이 대통령은 프랑스 혁명 등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양국 사회를 이어 준 연결 고리는 민주주의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봤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국민주권의 이상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 속에 강력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최근 평화적 '빛의 혁명'에서도 국민의 주권이 재확인됐다"며 "한국의 지적·정치적 전통은 장자크 루소와 몽테스키외와 같은 사상가들의 영향을 받아왔으며, 자유와 권력 분립에 대한 이들의 사유는 현대 민주주의 제도 형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프랑스가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수임한다. G7을 계기로, 문화강국 프랑스가 국제질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나라라는 사실이 한국 국민에게 더 많이 알려질 수 있길 소망한다"며 "프랑스와 한국의 우정은 단순히 기념해야 할 유산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심화시켜야 할 파트너십"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국빈 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는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2017년 취임 후 처음이며,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11년 만에 이루어지는 국빈 방문이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찾는 첫 번째 유럽 정상이다.
이 대통령은 3일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