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뛰는 환율에 쉴 새 없는 소방수···외환보유액 40억달러 소진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3 06:00

수정 2026.04.03 06:00

3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4235억6000만달러
전월 말 대비 39억7000만달러 감소한 수치
원·달러 환율 급등세 안화하기 위한 조치
전 세계 순위는 1월보다 3단계 떨어진 12위
미 달러화. 연 연합뉴스
미 달러화. 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500원을 넘은 채 상승 흐름을 탄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한 안정화 조치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달 새 40억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는 12위까지 밀렸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3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앞서 지난해 5월말(4046억달러)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11월까지 6개월 연속 늘었지만 그해 12월 감소세로 틀었고, 올해 1월(-21억5000만달러) 그 흐름을 이어갔다.



2월엔 재정경제부가 30억달러어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찍으며 전월 말 대비 17억2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지속적인 달러 매도로 3월 다시 방향을 바꾼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및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안정화 조치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3776억9000만달러)은 22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예치금과 특별인출권(SDR)도 각각 14억4000만달러, 2억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고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6000만달러 줄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멈추지 않으면 외환보유액은 지속 소진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통화가치가 절하된 점도 반영된 만큼 추가적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취해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환율은 지난달 26일부터 6거래일 연속 1500원대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종전 기대감으로 1501.30원까지 떨어졌으나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그 기대를 소멸시킨 탓에 전 거래일 대비 18.4원 오른 151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524원도 넘었다.

주요국과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말 기준 세계 12위였다. 1월 9위에서 2월 10위로 한 단계 내려갔는데, 이번에 다시 두 발짝 하강했다.
중국이 3조4278억달러로 1위였고 이어 일본(1조4107억달러), 스위스(1조1135억달러), 러시아(8093억달러), 인도(7285억달러), 독일(6633억달러), 대만(6055억달러), 이탈리아(5012억달러), 프랑스(495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763억달러), 홍콩(4393억달러) 등 순이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