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 사태로 국내 증시가 주춤하지만 2차전지 관련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수 '적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의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9.63% 급등한 16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이후 증시가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잇따라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엘앤에프는 오히려 상승폭을 키웠다.
올해 ESS 사업에 필수적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을 앞둔 엘앤에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적자 고리를 끊고 실적 전환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전날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 시황 회복세가 연초 이후 나타나고 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신규 매출액이 올해 3분기부터 가세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1·4분기를 시작으로 외형 반등을 동반한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0.71%), 삼성SDI(+2.55%), SK이노베이션(+0.87%)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 대다수가 전쟁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1·4분기를 지나면서 2차전지주가 저점을 통과해 반등할 수 있을 거란 이야기가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 바닥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며 “상반기엔 실적 저점을 반영한 반등, 하반기에는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랠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커버리지 기업들 가운데 포스코퓨처엠, SKIET, 동화기업 등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1·4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엘앤에프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언급했다. 2차전지 기업 대부분이 1·4분기를 연간 실적 저점으로 지나며 이후 분기마다 이익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엔 미국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친환경 정책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폴리마켓 기준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이 84%, 상원 승리 확률이 49~51% 수준이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에서 친환경 정책이 되돌아올 가능성이 커진다.
유럽 정책 변화도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유럽 산업가속화법(IAA)이 공식 입법 제안되면서 국내 소재업체들의 반사수혜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 북미 ESS 시장 호황과 전기차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공개된 유럽 IAA 초안도 중국보다는 한국에 유리한 법안으로 유럽시장 내 한국 배터리 기업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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