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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가공식품 물가 눌렀지만… 최고가격제 올라가는 4월이 더 문제

최용준 기자,

서영준 기자,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2 18:24

수정 2026.04.02 18:24

3월 소비자 물가 2.2% 상승
내달 고유가·고환율 여파 본격화
정부 "공산품 등 가격점검 강화"
농산물·가공식품 물가 눌렀지만… 최고가격제 올라가는 4월이 더 문제
3월 소비자물가에서 석유류 가격이 3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면서 전체 물가상승 압력이 커졌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 및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물가에서 농산물은 하락하고 가공식품은 수년 만에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4월부터는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국가데이터처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1년 사이 2.2% 상승했다. 석유류(9.9%) 관련 물가가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2023년 10월(3.6%)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교통 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다만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1.6%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가 물가 인하 압력 메시지를 내면서 핵심 원재료인 밀가루, 설탕이 각각 2.3%, 3.1% 하락한 영향이다. 밀가루는 2024년 9월(-3.8%), 설탕은 2013년 9월(-4.4%) 이후 최대 하락했다.

민경신 재경부 물가정책과장은 "4월부터는 (최고가격제가) 올라가는 부분이 있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가공식품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지만 석유류 가중치가 더 크다. 향후 (가격) 상방압력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억누르는 역할을 했다. 농산물은 2월(-1.4%)에 이어 5.6% 하락했다. 곡물(12.3%), 쌀(15.6%)은 올랐지만 채소(-13.5%), 과일(-6.2%)은 내렸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6.2%, 4.4% 올랐다. 돼지고기(6.3%), 국산 쇠고기(6.8%), 수입 쇠고기(4.3%), 달걀(7.8%), 조기(19.6%), 고등어(7.2%) 등이 가팔랐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2.2%면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이형일 재경부 제1차관은 중동전쟁 물가대응팀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3월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 및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농산물가격 하락,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 영향으로 2.2% 상승했다"며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 상방 압력이 상존하는 만큼 전 부처가 합심해 품목별 가격·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제는 4월부터다.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이 오를 경우 3월 같은 상쇄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4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유류 할증료가 변동되면 국제 항공료도 일부 상승 여지가 있다. 국제유가 상승 및 1500원대 환율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도 예상된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4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큰 폭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에 중동전쟁 물가대응팀을 신설해 공산품, 가공식품 등 민생물가 특별관리품목 43개에 대한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전국 1만개 주유소 가격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닭고기에 대한 공급량 확대 방안과 함께 최대 40% 할인 지원을 이날부터 시행한다.
쌀, 달걀, 고등어 등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민생 밀접 품목을 중심으로 4~5월 총 150억원을 투입해 할인 지원할 계획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정상균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