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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역대 최대 IPO 도전… 시총 2600조 전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2 18:31

수정 2026.04.02 18:31

재무상태 공개 없이 절차 진행
최대 114조 자금 조달 계획
6월 상장 목표… 시총 6위 규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상장 절차가 시작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이번 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밀 초안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재무 상태를 공개하지 않고 상장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를 2500억달러에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를 1조7500억달러(약 2648조원)로 잡고 공모주 발행을 통해 750억달러(114조1200억원)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가총액 1조7500억달러는 미국에서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에 이어 6위 규모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22년에는 기업가치가 약 900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공모주 발행 규모 750억달러는 이전 사상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290억달러를 압도한다.

IPO 시기는 6월로 예상된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의 55세 생일과 희귀한 행성 정렬 시기가 겹치는 6월에 IPO를 진행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스페이스X의 비밀 상장 신청 서류 제출은 나스닥 거래소가 지수 편입과 관련한 규정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수십억달러의 막대한 패시브(수동적) 투자 자금이 대형 신규 상장 기업에 곧바로 투입되도록 하고 있다. 시총 기준 미 100대 기술업체들을 모아 놓은 나스닥100 지수 편입 기준 하나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회사 전체 주식의 최소 10%가 공모주여야 이 지수에 편입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그 조건이 폐지됐다.

일부에서는 나스닥의 이 규정 변경이 스페이스X의 상장을 위해 맞춤형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규제가 풀리면서 머스크는 막대한 시중 자금을 흡수하면서도 압도적인 의결권을 통해 경영권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다.
나스닥은 아울러 지수 편입 대기 기간도 3개월에서 15거래일로 대폭 줄였다. 스페이스X가 거래일 기준으로 상장 보름 뒤에는 나스닥100에 편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와 함께 상장 뒤 첫 거래일에 일부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