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어라" 40여국 묘책찾기 공조 돌입...미·중·러 불참
[파이낸셜뉴스]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방안을 촉구하는 외교장관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종전 열쇠를 쥔 미국을 비롯해 이란과 우호관계를 이어온 중국, 러시아는 불참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주도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등 나토 주요 회원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 한국, 일본,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유엔과 국제해사기구(IMO) 등을 통해 이란에 명확하고 조율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국제 외교적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조율된 경제·정치적 조치 모색 등도 제안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해협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이 25건 이상 일어났으며 선박 약 2천척, 선원 약 2만명의 발이 묶여 있다"면서 "이번 분쟁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국가들을 향한 이란의 무모함이 세계 경제 안보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퍼 장관은 이번 회의에 이어 내주 군사 전략가 회의도 열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사회의 군사전략회의는 프랑스가 주도로 진행됐다. 하지만 군사 회의는 종전 이후에 군사행동을 제외한 기뢰 제거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구조 계획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국빈 방문 중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장악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기한 시간이 걸리고 해협을 지나려는 모두를 해안의 이슬람혁명수비대 리스크와 탄도미사일에도 노출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연쇄 통화가 모두 상대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중국의 중재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란 전쟁 중재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파키스탄은 적대 행동 즉각 중단과 평화 회담의 조속한 개시를 요구해왔다.
이날 왕 부장은 "휴전과 전쟁 종식은 국제 사회의 강렬한 목소리이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행의 근본적 방안으로, 각국은 이를 위해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필요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행동은 국면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지, 승인받지 않은 군사 행동에 합법 외피를 씌워서는 안 되고 문제를 격화해서는 더욱 안 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하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규칙을 오만과 함께 만들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평시에도 해협 통과를 원하는 경우 연안국인 이란 및 오만과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지금은 전쟁 상태다. (앞으로도) 전쟁 이전의 규칙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침략국과 그들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항행의 제한과 금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이란 내 주요 핵시설이 공격받은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보호가 없다면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