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통행 관리 규약 준비중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3 07:18

수정 2026.04.03 07: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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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관리하기 위한 공동 규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개월 이어지고 있는 해협의 봉쇄 국면에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 담당 차관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모니터하기 위한 프로토콜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핵심 석유 수송로를 통과하는 유조선 통행은 양국과 '감독 및 조율'되어야 한다"면서도 "이러한 요구 사항은 제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행을 원활하게 하고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전 "이란과의 전쟁이 몇 주 더 지속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급락했던 미 증시 주요 지수들은 IRNA 보도 이후 하락 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황이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 이후, 세계 경제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이란의 봉쇄 조치로 유가는 이미 역사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며 전 세계적인 연쇄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그 해로(호르무즈)를 필요로 하지 않았고, 지금도 필요 없다"며 미국은 해협 봉쇄의 영향권 밖에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미국이 이 경로를 통해 수입하는 석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오만의 이번 움직임이 실제 해협 재개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경고하고 있다. 감시와 조율이라는 명목하에 이란이 통제권을 강화하려 할 경우 미국 및 서방 국가들과의 추가 마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만 정부는 이번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서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