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가짜 학위로 국내 대학 편입한 中유학생 100여명 '덜미'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3 06:38

수정 2026.04.03 06:38

호남대학교 전경. 뉴시스
호남대학교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인 100여 명이 십수년 전 문을 닫은 미국 대학의 졸업장으로 국내 대학에 편입한 정황이 적발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출입국관리법 위반 의혹을 받는 호남대 유학생 112명은 중국 현지 고등학교 졸업 학력의 어학연수생 자격(D-4·일반연수 비자)으로 지난해 3월 입국했다.

호남대 부설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이들은 입국 5개월 후인 지난해 8월 미국 대학 학위증을 첨부해 유학(D-2) 비자로 체류 자격 변경을 신청해 대학에 편입했다.

해외 대학의 학위를 소지한 유학생이 호남대에 편입해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1∼2년 만에 호남대에서도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체류 기간도 기존의 D-4 비자는 통상 6개월에 최장 2년인데 반해 호남대 편입을 위해 신청한 D-2 비자는 학업을 마칠 때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출입국 당국의 검토 결과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위증을 제출한 미국 대학은 2000년대 중후반에 인가가 취소된 곳이었다.

법무부 당국은 규모를 따져봤을 때 단순한 행정적 착오나 실수가 아니라고 판단, 지난 1월 호남대 대학본부와 국제교류 담당자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주요 조사 대상인 유학생들은 학교 압수수색 직후 한꺼번에 중국으로 돌아갔으며, 새 학기가 개강하고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학교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유사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를 확대했고, 기존에 편입한 중국인 유학생 5명을 추가로 적발했다. 기초적인 조사 후 해당 5명의 비자를 취소하고 강제 출국 명령을 내렸다.


유학생을 대거 유치한 호남대 측은 서류의 진위를 판별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우리도 미처 몰랐다"며 "현재로서는 학교도 이번 사안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