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EU·독일·사우디·바레인 외무장관 통화
중국 외교부 “모두 상대 요청에 따른 접촉” 강조
중동 전쟁 관련 중재 외교 행보 확대
휴전 및 협상 재개 필요성 전달
국제사회 내 역할 부각 시도
중국 외교부 “모두 상대 요청에 따른 접촉” 강조
중동 전쟁 관련 중재 외교 행보 확대
휴전 및 협상 재개 필요성 전달
국제사회 내 역할 부각 시도
[파이낸셜뉴스]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유럽연합(EU)과 중동 주요국을 상대로 이란 전쟁 중재 외교에 속도를 내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연쇄 통화를 통해 휴전과 평화 협상을 촉구하는 한편, 중국·파키스탄이 주도하는 평화 구상을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
중국은 이번 접촉이 모두 상대 측 요청으로 이뤄진 점을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중국의 중재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이 지난달 31일 제시한 ‘중동 평화·안정 5대 이니셔티브’를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해당 구상은 △적대 행위 즉각 중단 △평화 회담 조속 개시 △비군사 목표 보호 △항로 안전 보장 △유엔 헌장 우선 존중 등을 포함하고 있다.
왕 부장은 “휴전과 전쟁 종식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요구이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근본적인 방안”이라며 조속한 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장 완화에 집중해야 하며 승인되지 않은 군사 행동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며 국제 질서에서 유엔의 역할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특히 EU를 향해 중국과 유럽의 공동 책임을 강조하며 협력을 압박했다. 왕 부장은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양측이 유엔 중심 국제 질서를 지키는 것은 공동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유럽 측도 원론적 공감 입장을 밝혔다. 칼라스 EU 고위대표는 “민간인과 비군사 목표 보호를 지지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조속한 긴장 완화와 협상 재개 필요성을 언급했다.
독일과 걸프 국가들도 유엔 역할 강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놨다. 독일은 유엔의 적극적 역할 수행을 강조했고, 바레인은 안보리를 통한 해협 통행 문제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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