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운반선 4척·PC선 8척 동시 수주…"올해도 고부가 선종 중심 질주"
[파이낸셜뉴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3일 단 하루 만에 1조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선박 건조 계약을 동시에 공시하며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연간 수주 목표 29% 조기 달성…"1분기 마무리와 함께 탄력"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공시를 통해 △그리스 소재 선주와 LPG운반선 2척(3498억원)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LPG운반선 2척(2393억원) △아시아 소재 선사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8척(6117억원) 등 총 12척, 총 1조2008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중 그리스 선주 발주분 LPG운반선 2척은 HD현대삼호에서 건조돼 2029년 상반기까지 인도된다. 오세아니아 선사 발주분 LPG운반선 2척은 HD현대중공업이 맡아 2028년 상반기까지, 아시아 선사 발주분 PC선 8척 역시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9년 상반기까지 각각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 건을 포함하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66척, 67억4000만달러(약 9조8000억원)로 집계된다.
선종별로 보면 △LNG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20척 △LPG·암모니아운반선 9척 △원유운반선 7척 △PC선 20척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눈에 띈다. 특히 PC선이 20척으로 컨테이너선과 함께 수주 척수 기준 최다를 기록하며, 석유화학 제품 해상 운송 수요의 견조함을 방증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 위에 쌓아 올리는 수주 모멘텀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무려 172.3% 급증하며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 역시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29% 상향한 233억1000만달러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높아 척당 수익성이 뛰어나고, 3~4년치 수주 잔량(백로그)이 확보돼 있어 실적 가시성이 매우 높다"며 "올해 수주 실적이 2028~2029년 이후의 매출을 결정짓는 만큼, 연초부터 공격적 수주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조선 시장의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521만CGT(163척)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으며, 중국 조선소들이 물량 기준으로 글로벌 발주의 80%를 차지하며 '수주 싹쓸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올해 초 184.29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조선소들은 '양보다 질'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LNG운반선, LP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이 수익성 방어의 핵심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올 상반기 중 연간 수주 목표의 50%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하반기 LNG운반선 대형 프로젝트 발주까지 가세할 경우 '초과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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