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러·우 전쟁보다 무섭다"…중동쇼크에 불확실성지수, 李정부 출범 후 최고

뉴스1

입력 2026.04.03 11:27

수정 2026.04.03 11:27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중동 전쟁과 고유가·고환율 충격으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도 불안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3월 경제불확실성지수(EPU)는 전월 대비 32.1% 오르며 228.13을 기록,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도 높은 수치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공격 경고까지 겹치며 불안 요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고유가·고환율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월 경제불확실성지수 228.13…러우전쟁 당시보다 52.0% 높아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달 EPU는 전월(172.73)보다 32.1% 급등한 228.13을 기록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 6월(240.34)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150.04)보다도 52.0% 높다.

EPU는 언론 보도를 분석해 경제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계량화한 지표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와 정책 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선행지표 성격을 갖는다. 통상 정치적 혼란과 정책 혼선, 대외 리스크 등이 겹칠 때 수치가 높아진다.

특히 올해 들어 이 지수는 △1월 159.55, 2월 △172.73 △3월 228.13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과 계엄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던 2024년 10월부터 12월 이후 처음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며 경제 전반의 불안 심리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불확실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향후 2~3주 내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간 이란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겠다"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타격할 수 있으며 이란의 재건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가장 쉬운 목표물인 원유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 2일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주간종가보다 18.4원 오른 1519.7원을 기록했고, 장중 1524.10원까지 상승했다.

오전까지 99선에 머물던 달러인덱스도 오후 들어 100선을 넘겼고, WTI 5월물 선물가도 6% 급등한 106달러선까지 올랐다.

원유시설 직접 타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와 고환율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국제금융센터는 지난달 '최악의 시나리오'로 중동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시설 타격에 따른 공급 차질을 제시한 바 있다.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국제유가가 공습 이전보다 약 80% 오른 배럴당 108달러까지 뛴 채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이달까지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