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MM 육상노조 "본사 부산 이전은 정치적 야합... 총력 투쟁"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3 11:31

수정 2026.04.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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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육상노동조합이 지난 2일 본사 부사 이전 저지를 위한 조합원 총회 및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HMM 육상노동조합 제공
HMM 육상노동조합이 지난 2일 본사 부사 이전 저지를 위한 조합원 총회 및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HMM 육상노동조합 제공

[파이낸셜뉴스] HMM 육상노동조합이 부산으로 본사 이전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며 총파업을 시사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HMM육상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2일 "사측의 본사 이전 추진은 노동자에 대한 기만이자 정치적 야합"이라며 "본사 부산 이전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공동 보도자료와 결의문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노조는 회사 창립 50주년과 노조 창립 1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축하가 아닌 분노와 결의를 다지게 된 현실을 개탄한다"며 사측과 정부를 질타했다.

특히 노조는 본사 이전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사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본사 이전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주총 안건을 의결했다"며 "이는 노사 간 신뢰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배신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불과 며칠 전 창립 50주년 행사에서는 '100년 영속기업' 비전을 강조하며 임직원의 공로를 치켜세우더니, 뒤로는 노동자의 삶의 터전을 흔드는 결정을 내렸다"며 "명백한 기만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본사 이전의 명분으로 제시된 '해양수도 완성'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경영상 실익이 전무함에도 정부 압력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편승해 해운 경쟁력을 훼손하는 결정"이라며 "노동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외이사들이 감시·견제 역할을 상실하고 사실상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이는 노동권 침해이자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조합원 총의를 모아 본사 이전 저지를 위한 결의문도 채택했다. 주요 요구사항으로는 △본사 이전 계획 즉각 중단 △관련 정보 투명 공개 및 노조와 협의 △고용 안정 및 근로조건 유지 △이전 거부자 불이익 금지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조합과 합의 없는 일방적 이전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총파업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사측과 정부가 이를 강행할 경우 발생하는 고객 이탈, 해운동맹 균열, 물류 차질 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과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회사의 주인은 정부나 경영진이 아닌 노동자"라며 "본사 이전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단결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