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케이 측, "유명인은 재범 어려워"…선처 호소
[파이낸셜뉴스] 유명 힙합 가수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8시간 뒤 방송에 나오면서 온라인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래퍼 식케이(본명 권민식·32)는 지난 2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2-1부(정성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수 이후 2년 간 성실히 단약해 왔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 "형량 가볍다"-변호인 "양형 부당"
검찰은 원심의 형량이 가볍다며 1심과 동일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식케이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및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법정에서 식케이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마약 유통에 관여하지 않은 단순 투약자이며, 사건 발생 이후 성실하게 수사와 재판에 임했다"면서 "현재 치료를 통해 약물 의존을 성공적으로 극복 중이며 재범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특히 변호인은 식케이의 직업적 특수성을 언급하며 양형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변호인은 "유명인이라는 신분은 재범을 어렵게 만드는 강력한 사회적 제약"이라며 "이미 방송 중단과 광고 취소 등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직업적 지위가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재판 후 '영상'으로 방송 출연
첫 공판이 있고 8시간여 뒤인 이날 저녁 식케이는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쇼미더머니12의 마지막 방송에 나왔다. 래퍼 김하온의 무대였다.
지코, 개코, 빈첸 등 동료 래퍼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곡 ‘킹스 갬빗(king‘s gambit)’을 부르는 것과 달리 식케이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방송사 측이 논란을 의식한 듯 식케이를 무대 위에 세우지 않고 영상으로 등장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식케이는 '쇼미더머니4'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린 뒤 개인 레이블을 설립하며 힙합신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서울 용산구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찾아가 "여기가 경찰서입니까"라고 묻고 스스로 투약 사실을 밝히며 자수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2023년 10월 케타민 및 엑스터시 투약, 2024년 1월 대마 흡연 및 소지 혐의 등이 추가로 드러났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식케이는 며칠 지나지 않아 여러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면서 자숙 없는 행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도 얼굴을 검정색 천으로 가린 채 영상으로 나왔지만, '식케이'라는 한글 메달을 단 목걸이를 목에 걸고 방송에 나오면서 논란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항소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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