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는 통과됐지만 법원은 "공사 중단"
4억달러 전액 민간 기부, 아마존·구글 등 참여에 로비 의혹
법원 "대통령은 백악관 주인 아닌 관리인일 뿐"
트럼프 "연회장도 국가안보 시설" 법원 명령 우회 시도
전쟁·고유가 속 기념물 정치, 동상·기록관까지 직접 챙겨
4억달러 전액 민간 기부, 아마존·구글 등 참여에 로비 의혹
법원 "대통령은 백악관 주인 아닌 관리인일 뿐"
트럼프 "연회장도 국가안보 시설" 법원 명령 우회 시도
전쟁·고유가 속 기념물 정치, 동상·기록관까지 직접 챙겨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백악관 연회장 신축 사업이 행정 승인과 사법 제동이 동시에 걸리며 충돌 국면에 들어갔다. 설계안은 통과됐지만 법원이 공사 중단을 명령하면서 사업의 향방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 국유지 건설 계획을 심사하는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는 2일(현지시간) ‘백악관 동관 현대화 계획’을 찬성 8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이번 표결은 설계안 승인 단계로 공사 자체를 중단하라는 법원 결정과는 별개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틀 전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현재 상황은 ‘설계 승인 vs 공사 중단’이 맞물린 상태다. 실제로 4월 1일에도 현장 공사는 일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회장 지하에 보안시설이 포함돼 있다며 이를 국가안보 사안으로 규정, 법원 명령을 우회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번 사업은 규모와 방식 모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연회장은 약 8400㎡ 규모로, 기존 백악관 동관은 이미 지난해 10월 철거됐다. 총 사업비는 4억달러(약 6000억원)로 전액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기부 구조를 둘러싼 대가성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기부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존, 구글, 애플, 록히드마틴,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등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이를 두고 “돈을 내야 참여할 수 있는 구조”라며 로비성 기부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권 갈등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 시 연회장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종료 시점인 2029년 1월까지 완공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과 경제 불안 속에서도 대형 건축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애미 대통령 기록관 조감도와 자신의 대형 동상 계획을 공개하고, 링컨 기념관 앞 연못 보수 공사를 지시하는 등 ‘기념물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회장 설계도를 공개하며 “전쟁도 하고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연회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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