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코스닥 1·2부 도입, 시장 왜곡·낙인효과 우려"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3 15:59

수정 2026.04.03 15:59

혁신벤처단체協 "바이오·AI·딥테크 구조적 불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벤처기업협회·이노폴리스벤처협회·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등으로 구성된 혁신벤처단체협의회가 금융당국의 코스닥 승강형 세그먼트(프리미엄·스탠다드) 도입 방안에 대해 "코스닥 구조를 1·2부 리그식으로 재편하는 방식은 시장 왜곡과 낙인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통해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 등 2개 세그먼트로 나누고 승강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혁단협은 3일 논평을 통해 "시장 본질가치를 높이기보다 투자자본 흐름을 행정적으로 재배치하는 신호를 줄 수 있다"며 "결국 코스닥 밸류에이션을 높이기보다 시장 왜곡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재무 성과보다는 성장성과 혁신성을 가진 기업이 미래가치를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단기 실적·규모 위주의 전통적 잣대로 1·2부를 가르는 것은 시장 설립 취지와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다.

혁단협은 "기업이 '스탠다드' 세그먼트에 편입될 때 시장은 비우량·비선호 종목으로 낙인찍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우 유동성 위축과 투자심리 냉각으로 이어져 한 번 형성된 부정적 평판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혁단협은 편입 기준이 시가총액·영업실적 중심으로 설계될 경우 △바이오 △인공지능(AI) △반도체 △딥테크 등 대규모 선행투자와 장기 연구개발이 불가피한 기업이 구조적으로 불리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혁단협은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 기술력과 성장성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기업이 획일적 기준으로 '2부 리그'로 들어갈 경우 혁신기업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초기 테슬라도 코스닥에 상장했다면 스탠다드 편입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상장기업이 상장 직후부터 프리미엄군에 편입되기 어려운 구조라면 국내 IPO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상장 연기·포기, 해외 상장 선호 확대로 이어져 회수시장 위축과 민간 벤처투자 감소라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스탠다드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업의 본질가치와 무관한 자금 이탈이 발생하면 가격의 자율성과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개인의 합리적·장기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정책 방향과도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코스닥 개혁의 초점은 시장을 나누는 것에 머물 게 아니라 혁신기업의 성장과 회수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시장 기능을 회복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단협에는 △벤처기업협회 △이노폴리스벤처협회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엔젤투자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인공지능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