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없이 공습 가능 표적 안 남아"
美정보, '이란 발사대 50% 유지' 평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미군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 가능한 이란 내 군사 표적이 거의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2일(현지 시간) 미국 현직 국방 당국자 2명과 전직 행정부 관계자 1명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에서 타격할 목표물이 점차 고갈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기류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발전소, 교량 등 민간 인프라 시설을 향후 중점 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는 1일 대국민 연설에서 "2~3주간 이란에 대대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이 기간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이란 전역의 발전소를 공습하겠다고 말했다.
미군은 연설 후 테헤란 인근의 대형 교량 B1 다리를 폭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남은 것들을 파괴하는 일을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다음은 다리, 다음은 발전소"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행정부 전직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상군 투입 없이 접근 가능한 군사 시설은 이제 거의 없다"며 "아직 남은 탄도미사일은 벙커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점점 더 타격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이란 인근에 제31해병원정대, 제82공수사단 등 지상군 병력 수천명을 증강한 상태지만, 본격적인 지상 작전 개시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관심을 모았던 농축 우라늄 확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연설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실행 가능성이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라늄이) 너무 깊은 지하에 있어서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란 전력이 사실상 궤멸됐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달리, 미국 정보당국은 미사일·드론 전력이 5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왔다.
CNN은 이날 정보 소식통 3명을 인용해 "5주간 군사 표적을 집중 타격했음에도 이란 미사일 발사대 절반은 온전하며, 드론 전력의 50%에 해당하는 일회용 공격드론 수천 대도 여전히 있다"고 보도했다.
남은 미사일 발사대와 드론 전력 등은 대체로 지하화된 터널이나 동굴 속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공언처럼 2~3주 내 제거는 현실성이 낮다는 것이다.
한 국방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미국이 간헐적으로 공습을 이어가는 상황이 고착될 경우, 별 효과도 없는 헛된 공격이 반복되면서 테헤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장악하는 결과만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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