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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병 거부한 프랑스 선박 호르무즈 통과, 서유럽 최초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3 19:18

수정 2026.04.03 19:20

프랑스 선사 소속 화물선, 2일 호르무즈해협 통과 확인
지난 2월 말 이란전쟁 개전 이후 서유럽 선박으로는 최초 통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트럼프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 거부
지난 2018년 6월 29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촬영된 프랑스 CMA CGM 소속 화물선.AFP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 29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촬영된 프랑스 CMA CGM 소속 화물선.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세계 핵심 석유거점인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한 지 약 1개월이 지난 가운데, 미국의 동맹으로 여겨지던 서유럽의 화물선이 최초로 해협을 통과했다. 미국의 참전 요청을 거부한 프랑스 선박이었다.

범유럽 매체인 유로뉴스는 3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자료를 인용해 세계 3위 해운업체인 프랑스 CMA CGM 소속의 ‘크리비’호가 2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인근 해역에서 이란 방향으로 항해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몰타 선적이며 소유주는 프랑스인으로 파악됐다. 해당 선박은 이란 해안선을 따라 호르무즈해협 내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를 통과했다.

해당 경로는 전쟁 전 사용하던 뱃길이 아니며 이란이 지난달 13일 개설한 이른바 '안전 통로'다.

크리비호는 3일 호르무즈해협을 벗어나 오만 무스카트 인근에 도달했다. 익명의 관계자 2명도 해당 선박이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전했다.

크리비호의 적재 용량은 약 5000TEU다. 1TEU는 약 6m 길이 화물 컨테이너 1개분의 화물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달 말에 해협을 통과했다고 알려진 중국 화물선(1만9000TEU)들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달 24일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비(非)적대적 선박은 이란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 및 이번 공격에 가담한 다른 주체와 관련된 선박만 통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란전쟁 개전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이며, 서유럽 선박 중에서도 첫 사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기 정부부터 충돌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5일 발표에서 “전쟁을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4일 한국과 프랑스 등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들을 언급하고 당사국들이 직접 해협에 군함을 보내 봉쇄를 풀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마크롱은 같은 달 17일 국방·안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 개방 작전에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