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병원 주사실에 붙은 '성희롱 경고문'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병원 주사실에 붙은 안내문 "성희롱 농담도 삼가달라"
3일 스레드 이용자 A씨는 “경기도 한 이비인후과 주사실에서 목격했다”며 병원 안내문 사진을 게재했다.
'주사실 예절'이라고 적힌 안내문에는 "바지는 가급적 주사 맞으실 쪽 골반 밑으로 살짝만 내려달라. 일부러 쭉 내려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간곡히 부탁 말씀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병원 측은 "저희가 여러 번 말씀드림에도 불구하고 계속 쭉 내려 주시면 주사 놓기를 거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성희롱이 될 수 있는 발언은 되도록 삼가달라. 농담으로 던진 말 한마디로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다"며 "그냥 웃자고 농담으로 던진 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희는 매우 불쾌하다.
그러면서 "이 문구로 불쾌하시고 언짢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이런 분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간곡히 부탁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안내문을 읽고) 내눈을 의심했다"며 "간호사님들한테 여쭤보니 '나이 든 아저씨, 할아버지들이 하체를 다 벗고 간호사들 성희롱·성추행이 반복돼서 써놨다'고 (하더라)"라며 "나이 든 남자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얼마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러면 저렇게 공지까지…"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진상이 얼마나 많으면 경고문까지 붙냐" 누리꾼도 분통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주사실 안내문이 공개돼 여성 보건의료 인력의 인권 보호를 위한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다른 병원에 붙여진 안내문에서는 "바지 내려 주는 건 서비스가 아닌가", "이왕 놔줄 거 아가씨가 놔주지", "아가씨가 내 엉덩이 만져(때려) 주는 건가?" 등 성희롱 예를 들며 "이 같은 발언을 할 경우 병원이 아닌 법원에서 뵐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노인네들 하여간...", "병원에서 왜 추태를 부리나", "이런 사람들은 혼쭐 나야된다", "진상이 얼마나 많으면 경고문까지 붙냐", "금융치료 받아야 정신차릴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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