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키 베츠 허리 부상 이탈… '초비상' 걸린 다저스 내야진
40인 로스터 유일한 대안, 美 현지도 "1순위는 단연 김혜성"
억울함은 방망이로… 트리플A 맹폭 중인 '타율 0.346'의 무력시위
의미심장한 트리플A 선발 제외… 마침내 다가온 '콜업 카운트다운'
40인 로스터 유일한 대안, 美 현지도 "1순위는 단연 김혜성"
억울함은 방망이로… 트리플A 맹폭 중인 '타율 0.346'의 무력시위
의미심장한 트리플A 선발 제외… 마침내 다가온 '콜업 카운트다운'
[파이낸셜뉴스] 야구공은 둥글고, 메이저리그의 그라운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아쉬운 마이너리그 강등에도 방망이로 묵묵히 무력시위를 펼치던 김혜성(27·LA 다저스)에게 운명처럼 메이저리그(MLB) 승격의 문이 열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굳게 닫혀 있던 다저스의 내야진에 균열이 발생한 탓이다.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이자 공격의 핵심인 무키 베츠가 쓰러졌다. 베츠는 5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1회초 주루 도중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1회말 수비 때 미겔 로하스와 전격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라며 애써 불안감을 잠재우려 했지만, 당장 향후 며칠간 베츠의 결장이 불가피함을 인정했다. 부상자 명단(IL) 등재 여부 역시 정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다저스로서는 시즌 초반 내야 운용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팀의 위기는 곧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기회다. 현지 언론의 시선은 일제히 마이너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혜성을 향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케이티 우 기자는 "다저스가 베츠의 MRI 결과와 무관하게 대체 선수를 준비시킬 것"이라며 "김혜성이 가장 유력한 승격 후보"라고 발 빠르게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다저스의 40인 로스터 내에서 즉각적으로 콜업하여 내야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자원은 사실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시범경기에서 1할 타율의 선수를 선택하며 김혜성을 외면했던 다저스로서는 이제 김혜성의 콜업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린 것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김혜성의 완벽한 타격감과 당일 발생한 '의미심장한 정황'이다.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한 김혜성은 분노를 삭이며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트리플A)에서 6경기 타율 0.346(26타수 9안타) 2타점 11득점, OPS 0.823이라는 수준급 타격감을 과시 중이었다.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당장 때려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절정의 컨디션이다.
여기에 결정적인 힌트가 포착됐다. 베츠가 부상으로 교체된 이날, 김혜성은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의 선발 라인업에서 전격 제외됐다. 통상적으로 상위 리그 콜업이 임박한 선수를 부상 방지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빼는 메이저리그의 관례를 고려하면, 이는 빅리그 승격을 암시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 할 수 있다.
시범경기 4할 맹타에도 부당한 논리로 강등의 쓴맛을 봤던 김혜성. 하지만 실력으로 무장한 천재 타자를 마이너리그의 흙먼지 속에 오래 가둬둘 수는 없었다. 다저스의 얄팍했던 뎁스 계산은 주전 선수의 부상 앞에 산산조각 났고, 이제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은 LA행 비행기에 오를 준비를 마친 김혜성의 발끝으로 쏠리고 있다. 마침내 김혜성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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