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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밀·콩 등 곡물값 껑충... 가공식품업계도 폭풍전야 [중동發 고물가 직격탄]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5 18:54

수정 2026.04.05 18:54

3월 국제곡물 선물지수 5.8%↑
수입 밀·콩 등 곡물값 껑충... 가공식품업계도 폭풍전야 [중동發 고물가 직격탄]
중동전쟁발 국제유가 상승이 국제곡물 선물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상운임 급등에 더해 미국 등의 바이오디젤 확대 정책으로 콩 수요가 쏠린 영향이다. 한국은 밀·옥수수·콩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데다 고환율까지 겹치며 물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 국제곡물 가격은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5.8%,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

올 2·4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5.9%,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3월 중순 기준이 아닌 지난 1일자 시장 예상환율과 국제유가를 반영할 경우 상승폭은 전분기 대비 6.4%까지 확대된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될수록 국제곡물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이 해외에 의존하는 밀(식용 약 99%), 옥수수(사료용 약 80%), 콩(채유용 약 70%) 가격은 일제히 오름세다. 3월 밀 선물가격은 t당 219달러로 전월 대비 8.4%, 전년 동월 대비 9.6% 상승했다. 옥수수는 t당 178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5.2% 상승했다. 콩은 t당 430달러로 전월 대비 4.2%, 전년 동월 대비 16.5% 급등했다.

세 곡물 모두 국제유가 상승과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비료 공급 차질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 우려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식용유 원재료인 대두유, 라면 등과 밀접한 팜유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3월 대두유 선물가격은 t당 1452달러로 전월 대비 14.1%, 전년 동월 대비 34.2% 급증했다. 팜유는 t당 1117달러로 전월 대비 8.0%, 전년 동월 대비 11.7% 상승했다. 콩 및 대두유 가격 급등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바이오디젤 원재료 수요 증가 영향이 크다.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26~2027년 바이오디젤 등 사용량을 2025년 대비 6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현재는 생산 부족이 아니라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미국과 브라질 등이 재생연료 의무혼합 비율을 높이면서 콩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식품기업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국제곡물 선물가격을 반영해 선도계약을 체결한 뒤 선적·운송을 거쳐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해상운임과 환율 상승이 겹치며 실제 수입단가는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브라질·아르헨티나산 콩과 옥수수는 약 40일, 미국 서부산 밀은 약 20일이 소요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