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섬 기뢰설치로 방어력 강화
후티반군 등 親이란세력과 연합
12세 소년 징집 등 전시체제 전환
이스라엘·걸프국 보복공격 지속
후티반군 등 親이란세력과 연합
12세 소년 징집 등 전시체제 전환
이스라엘·걸프국 보복공격 지속
이란이 미국의 지상전 가능성에 대비해 지구전 태세를 본격화하면서 미국·이란전쟁이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예멘의 후티반군과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도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어 전장이 여러 방향으로 확산되는 다중전선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이란은 5일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란은 하루 20발가량의 미사일을 한두발씩 나눠서 이스라엘에 발사하고 있다. .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외신에 "이란이 하루 탄도미사일 15~30발과 자폭 무인기(드론) 50~100대를 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이 해병대와 공수부대를 중동에 추가 배치하며 지상작전 가능성을 열어두자 이란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최대 원유 수출거점인 하르그섬을 중심으로 방어력을 강화하고 해안 기뢰 설치와 미사일 배치, 주요 시설 폭파 준비까지 병행하며 상륙 저지전략을 구축하면서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다. 상륙 자체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란은 공중전에서는 열세이지만 지상전으로 전환될 경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 약 100만명 규모의 병력과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정예 전력을 바탕으로 산악 지형과 해안 요새화, 드론 전력을 결합한 비대칭 전술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터널 기반 방어와 자폭형 드론, 휴대용 방공무기 등을 활용해 상륙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은 "이란은 드론 등을 활용해 먼저 고통을 가한 뒤 이웃 국가들로 보복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러시아군 장교 글렙 이리소프 역시 "미국이 섬과 해협을 방어하려면 해안선 전체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상륙시켜야 한다"며 "대규모 미군 사상자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걸프 지역 석유시설과 항만, 공항 등을 공격한 이란은 해상 석유플랫폼과 발전소, 담수화 시설까지 타격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예고했다. 중동 전체의 에너지 인프라를 볼모로 항전을 계속하겠다는 전략이다.
후티군은 "이란혁명수비대(IRGC), 헤즈볼라 등 동맹군들과 '합동작전'으로 이스라엘의 벤구리온 공항을 비롯한 여러 군사 요충지에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여러 차례 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전시체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는 '잔파다(희생)'라는 이름의 동원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을 포함한 대규모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12세 소년들의 징집도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국제사회에서는 확전 억제를 위한 외교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을 중심으로 긴급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은 유럽 및 중동 국가 외교장관들과 연쇄 통화를 하며 긴장완화를 시도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자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에서 자국 전문인력 198명이 추가 철수했다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