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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카 울리면 반대로"… 변동장에 개미들 ‘역매매 전략’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5 18:58

수정 2026.04.05 18:58

급락 때 쓸어 담고 급등엔 순매도
3월 이후 9회 발동 중 7회 역매매
‘학습효과’ 대응… 손실 리크스도 커
"사이드카 울리면 반대로"… 변동장에 개미들 ‘역매매 전략’
변동성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사이드카 역매매'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매수, 매수 사이드카가 울리면 매도로 대응하는 등 지난달 이후 코스피 총 9회 사이드카 중 7회에서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학습효과에 기반한 변동성 장세 대응으로 풀이되지만 자칫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사이드카는 코스피 7회(매수 3회·매도 4회), 코스닥 4회(매수 2회·매도 2회)로 총 11차례 발동됐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 시장에선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1회 울려 지난달 이후 총 9회에 이른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는 사이드카 발동을 기점으로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코스피 기준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달 3일(코스피 상승률 -7.24%)에는 개인이 총 5조357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9일(-5.96%)과 23일(-6.49%) 등 급락 구간에서도 각각 5조1305억원, 7조4675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2일(-4.47%)에는 하루 만에 1조825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반등 구간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달 10일(+5.35%) 1조8203억원 순매도, 같은 달 18일(+5.04%)과 이달 1일(+8.44%)에도 각각 4조2643억원, 4조6639억원을 순매도했다. 결과적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급락 구간에서는 매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반등 구간에서는 매도하는 역매매가 반복됐다. 이는 사이드카 방향을 따라가기보다 극심한 변동성 확대를 단기 위주의 저가매수, 차익실현 등으로 대응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증시는 하루 최대 12.06% 급락과 9.63% 급등을 오가는 등 변동폭이 크게 확대됐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 역시 지난달 평균 62.51로 1월(34.50)과 비교하면 약 81%, 2월(47.13) 대비로는 약 32%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행태가 과거 변동성 장세에서 형성된 '학습효과'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에 이어 최근 중동 리스크까지 변동성을 키우는 이벤트가 반복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와 차익실현 전략을 경험적으로 체득한 측면이 있다"며 "과거에는 변동성 주기가 3일에서 1주일 정도 이어졌다면 최근에는 하루 만에 방향이 뒤집히는 경우도 많아진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