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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상승 압력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확대된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이번 실적이 단순 기업 이벤트를 넘어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7일 분기 실적 발표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오전 1·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38조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0.16%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7조1336억원(48.01%), 당기순이익은 31조4258억원(282.18%)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초과 실적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1·4분기 영업이익은 53조9000억원으로 메모리 업황 개선 본격화가 반영된 지난해 4·4분기 20조1000억원을 크게 능가할 전망”이라며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내내 경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D램, 낸드 모두 출하량이 유지되는 가운데 강력한 판가 상승이 실현된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영업이익은 50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급증의 핵심 동력은 가격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익으로 직결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8% 증가한 40조원으로 추정돼 2025년 연간 영업이익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익 증가로 직결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메모리 재고가 1~2주 수준에 불과해 공급 제약 속 가격 상승과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서프라이즈 구간”이라며 “2·4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단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시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폭발적 실적 성장의 서막으로, 메모리 수익성 중심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HBM4 등 고성능 메모리 중심의 기술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이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삼성전자 실적은 중장기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KB증권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가 전체 D램과 낸드 출하량의 약 60%를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된 상태다.
■삼성전자 실적, 코스피 랠리 이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코스피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이란 사태 등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부담, 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외국인 수급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실적은 지수 상단을 여는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단기 급등 부담과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증시가 실적 기대를 선반영해 온 만큼, 실적 발표 이후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가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 AI 수요 확대, 재고 부족이라는 3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삼성전자 실적은 단기 이벤트를 넘어 코스피 레벨 자체를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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