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벌기 vs 숨통 트이나?'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시장성 차입금(별도 기준)은 총 2조6900억원 규모다. 이 중 회사채가 1조5400억원, 기업어음(CP)이 1조1500억원을 차지한다.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 8월 콜옵션이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금리가 2.379%포인트 가산되는 스텝업 조건이 붙어 있어, 사실상 조기상환 압력이 존재한다.
영구채 콜옵션 물량까지 더하면 내년까지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 물량은 약 1조39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만기 1년 미만으로 구성된 CP 잔액 1조1500억원까지 고려하면 단기 유동성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진다. 한화솔루션이 내년까지 차환 또는 현금상환해야 하는 시장성 차입금은 총 2조5400억원에 달한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326억원에 그친다. 결국 차환 능력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차입금에 설정된 기한이익상실(EOD) 조항도 부담이다. 일부 차입금에는 신용등급이 A+로 하락할 경우 트리거가 발동되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이 경우 투자자는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으며, 모든 시장성 차입금 및 금융권 차입금에 한꺼번에 EOD가 걸리는 크로스디폴트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경우, 리스크는 한층 증폭될 수 있다.
이러한 위기감이 한화솔루션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신용평가업계 시선은 냉정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진한 이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채무상환능력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36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4년(3002억원 손실)에 이어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납입일은 오는 6월 30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10일이다. 조달 자금 가운데 1조5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9000억원은 시설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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