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타인의 신체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결과물을 게시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논란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 내용에 따르면, 약 16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백인 인플루언서 로런 블레이크 볼티어가 최근 흑인 모델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해당 이미지를 본인의 사진인 것처럼 조작하여 게시했다.
피해 당사자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타티아나 엘리자베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게시물이 자신의 사진을 정교하게 편집한 결과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엘리자베스가 증거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 2024년 9월 뉴욕 US오픈 테니스 대회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속 인물은 흰색과 초록색이 배합된 테니스 복장 차림으로 루이뷔통 가방을 든 채 동일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오른쪽 손목에 새겨진 문신까지 일치했다. 엘리자베스는 “내 몸 위에 본인의 얼굴만 덧씌운 것”이라며 AI를 이용한 합성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또한 해당 사진의 실제 촬영지는 뉴욕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이었으나, 볼티어는 위치 정보를 마이애미로 설정해 마치 마이애미 오픈 현장에 참석한 것처럼 위장한 정황도 포착됐다.
관련 논란이 거세지자 볼티어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 처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별도의 입장 표명이나 사과는 전하지 않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비난이 목적은 아니지만 SNS가 기본적인 예의마저 잊게 만든 것인지 묻고 싶다”며 “책임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사례를 두고 타인의 신체를 무단 도용하는 AI 기술의 부작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는 일반인의 사진이나 영상을 기반으로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이 공유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저작권 침해 범위를 넘어 가짜 계정 생성 등 중대한 디지털 범죄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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