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구글이 오는 2029년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의 보안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포브스는 3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채굴된 비트코인 가운데 약 32%에 해당하는 670만개가 양자 공격에 취약한 주소에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포브스는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이전에 양자 기술 돌파가 이뤄질 경우, 노출된 지갑에서 대규모 매도 압력이 발생해 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크게 붕괴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가격 약세는 양자컴퓨터 이슈뿐 아니라 이란 분쟁, 일본 금리 인상 전망 등 거시경제 요인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단기적인 가격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대응이 지연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가격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코인베이스가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대응 방안 논의에 착수한 점을 언급하며 "선제적 보안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경우 비트코인의 장기 생존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글 퀀텀AI팀은 지난달 30일 블로그 게시물과 백서를 통해 비트코인 암호를 해독하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이 기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양자 기술의 위협이 임박했다고 내다봤다. 구글은 이른바 'Q-데이(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하는 시점)'가 이르면 2029년에 찾아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구글이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공격자는 일부 계산 과정을 사전에 준비한 뒤 거래가 발생하면 약 9분 이내에 공격을 마칠 수 있다. 비트코인의 평균 거래 확인 시간이 10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공격자가 본래의 거래보다 먼저 자금을 가로챌 확률은 약 4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팟캐스트 '언체인드(Unchained)'의 진행자인 로라 신은 이러한 '9분 공격 창' 문제와 관련해, 충분한 성능을 갖춘 양자컴퓨터가 거래 과정에서 노출된 공개키를 활용해 개인키를 역산함으로써 다음 블록이 확정되기 전 자금을 탈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즉각적인 위기보다는 중기적인 위험 요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업계의 신속한 대처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매체는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가 직접 참여하고 코인베이스 개발자 자원을 동원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디지털자산) 업계가 이 문제가 치명적 위협이 되기 전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낙관적 전망으로 볼 때 이러한 선제적 (보안 강화) 대응은 결국 비트코인의 장기 생존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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