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전소·교량 타격" 언급,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최후통첩
이란 "권리 존중이 해법" 반발, 확전 책임 미국에 돌려
협상 시한 임박 속 충돌 수위 최고조…중동 전면전 우려 확대
이란 "권리 존중이 해법" 반발, 확전 책임 미국에 돌려
협상 시한 임박 속 충돌 수위 최고조…중동 전면전 우려 확대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의 설계자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뜻을 따르려는 집착이 중동 전체를 전면 확전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엑스(X)에 올린 영문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무모한 행보가 미국의 모든 가정을 '살아있는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네타냐후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우리 지역 전체가 불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이 위험한 게임을 끝내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에너지 인프라 공격 유예 시한 만료를 앞두고 협상 타결을 압박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AP통신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갈리바프 의장과의 협상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갈리바프 측은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화요일(7일)은 이란에 발전소의 날, 교량의 날"이라고 적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거칠게 압박했다. 이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란 협상이 "내일(6일)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석유를 차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압박이 한층 거칠어지는 가운데 협상 시한과 군사 행동 경고가 동시에 오가는 국면에서 나왔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사실상 최후통첩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를 전쟁범죄성 위협이자 선전전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혁명수비대 출신으로 군·정치권을 모두 거친 핵심 권력 인사로 평가된다. 최근 군·정 수뇌부가 잇따라 제거된 상황에서 전쟁 대응과 협상 메시지를 전면에서 조율하며 실세로 부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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