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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프랑스 베르코와 협력..."유럽 현지 생산 기반 공급 체계 강화"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6 09:28

수정 2026.04.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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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와 베르코 CEO 베누아 르마느난이 지난 3일 전략 협력 강화를 위한 미팅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엔켐 제공.
사진 좌측부터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와 베르코 CEO 베누아 르마느난이 지난 3일 전략 협력 강화를 위한 미팅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엔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차전지 핵심소재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프랑스 최대 배터리 기업 베르코와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6일 엔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일 오정강 대표이사와 베르코 최고경영자 CEO 베누아 르마느난, 제조 총괄 부사장 사무엘 등이 참석하는 양사 경영진 미팅을 진행했으며 이번 만남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방한 일정과 맞물려 추진돼 협력 확대 방안과 전해액 공급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앞서 엔켐은 지난해 12월 11일 프랑스 덩케르크에서 열린 베르코의 첫 기가팩토리 오프닝 행사에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한 바 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양사 경영진 미팅이 진행되며 협력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양사는 베르코 설립 초기부터 협력을 이어온 만큼 단순한 공급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베르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차전지 기업으로 르노와 프랑스 국영은행 등이 주주로 참여한 국가 지원 프로젝트다. 현재 8GWh 규모 공장의 양산 가동을 준비 중이며 추가 8GWh 투자를 포함해 총 16GWh 생산능력을 계획하고 있다. 엔켐과 베르코는 베르코 설립 초기인 2020년부터 협력을 이어오며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양사는 베르코의 첫 양산 제품을 포함해 2024년부터 2035년까지 장기 전해액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엔켐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전해액 단독 공급사로 참여해 왔으며 관련 발주와 공급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급은 엔켐의 유럽 핵심 생산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이루어져 왔다. 엔켐은 현재 유럽 내 총 20만 톤 규모의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폴란드 13만 톤, 헝가리 7만 톤의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주요 배터리 고객사 생산거점 인근에 공장을 배치해 물류 효율성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유럽 순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베르코 등 유럽 배터리 업체와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양산이 본격화되는 2026년부터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 등 공급망 자립 기조가 강화되면서 엔켐의 현지 생산 인프라도 재조명받고 있다.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폴란드와 헝가리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엔켐은 글로벌 전해액 기업 가운데 유럽 현지 생산능력이 가장 큰 기업으로, 유럽 시장 내 핵심 공급사로 평가된다. 엔켐은 이러한 구조적 이점을 바탕으로 현재 양산 공급 중인 한국 배터리 고객사를 포함해 유럽 내 고객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베르코를 시작으로 ACC, SAFT 등 유럽 현지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을 넓히는 동시에, 유럽에 생산 거점을 구축 중인 글로벌 배터리 기업 프로젝트도 병행 수주하는 다변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기술 측면에서도 엔켐은 고전압 배터리용 전해액, 실리콘 음극 대응 전해액, ESS용 고안정성 전해액 등 차세대 배터리 환경에 대응하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의 요구 조건에 대응해 왔다.

엔켐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미팅은 베르코의 배터리 기가팩토리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장기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한 양사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베르코 후속 프로젝트에 대한 공급 및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내 공급망 환경 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현지 공급 체계를 기반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