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정학적 긴장과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가운데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대중의 공포와 정반대되는 파격적인 매수 신호를 보냈다.
5일(현지시간) 머니와이즈는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애크먼이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세계 최고 품질의 기업들이 현재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주류 언론과 비관론자들의 말을 무시하라”며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애크먼의 행보는 워런 버핏의 유명한 투자 철학인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러울 때는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스러워야 한다”를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그는 지금이 우량 자산을 매수하기에 “오랜 기간 중 가장 좋은 시기 중 하나”라며 확신을 보였다.
애크먼의 논리는 명확하며 서슴없이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시장이 투매에 빠질 때, 투자자들은 우량 기업과 부실 기업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며 그 예로 건실한 수익을 내는 기업이 단지 공포 때문에 주가가 20% 하락했다면 이는 동일한 비즈니스를 할인가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또 기업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면 단기적 공포는 결국 장기적 수익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애크먼은 현재 시장이 실제 발생할 가능성보다 훨씬 비관적인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이란 정세를 언급하며 시장이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상승하기 위해 반드시 좋은 뉴스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예상했던 것보다 ‘덜 나쁜’ 뉴스만 나와도 충분하다”며 리프라이싱(가격 재조정)에 의한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러한 역발상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크먼은 정부가 임의로 주주 가치를 말살하는 행태에 대해 경고하며 “정부가 변덕스럽게 주주의 권리를 박탈한다면 어떤 민간 자본도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을 구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상했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 또한 애크먼의 분석을 두고 “반드시 읽어봐야 할 중요한 글”이라며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애크먼의 전망에 동의하더라도 한꺼번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한 뒤 점진적으로 기회를 잡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머니와이즈는 애크먼의 가설이 결국 갈등 완화 이후 찾아올 ‘평화 배당’에 근거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걷히면 자본은 다시 주식으로 흐르고 밸류에이션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시장이 불투명할 때가 가장 큰 수익의 기회라는 그의 주장이 맞을지는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지켜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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