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6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멕시코 칸쿤 출장'과 관련, 공세 수위를 높였다. 2박 3일간의 칸쿤 일정이 외유성 출장이며, 출장에 동행한 여성 공무원에 대해서는 '정원오의 김현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허위사실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후보의 칸쿤 혈세 관광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더 빠른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버스를 타고 칸쿤을 경유했다"며 "경유에 2박 3일을 쓴 것부터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장 대표는 "정 후보 출장 보고서에는 '평가 회의' 딸랑 한 줄만 적혀 있다"며 "그런데 동행한 인사의 보고서에는 관광 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구청 예산을 3000만원 가까이 쓰는 고액 출장인데도 출장 심의 서류에 심사위원들 서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행한 직원은 과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였다"며 "그런 사람을 성동구청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업무 연관성도 부족한 해외 출장에 4번이나 데리고 가고, '다급'에서 '가급'으로 초고속 승진까지 시켰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금도 정 후보 선거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정원오의 김현지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일찌감치 '리틀 이재명'을 알아봤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진실을 파헤친 우리 당 김재섭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한다. 자신 있으면 고발하면 될 일"이라며 "입을 틀어막으면 의혹만 더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과 정 후보는 '여성 혐오'로 문제 제기의 본질을 흐리며 정작 '11명이 참여한 칸쿤 공식 행사 사진' 한 장조차 안 내놓고 있다"며 "칸쿤에서 쓴 숙박비와 식비에 관한 자료도 안 주고 있다. 찔리는게 아니라면 말을 길게 하지 말고 사진이나 서류를 국민에게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사실 적시가 명예훼손이 되기도 하니까 그게 속상한 것이라면 이해하겠다"며 "그러나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정당한 문제 제기까지 입틀막 하지 마라. 오히려 법적 판단은 칸쿤 서류 조작 의혹 당사자인 정 후보 본인의 몫"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칸쿤 출장 관련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선거 방해 행위고 사실 범죄 행위"라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칸쿤 출장은) 11명이 같이 갔고 다 설명이 됐음에도 둘이 간 것처럼 연상되게 이야기한 것도 나중에는 또 번복하지 않았나"며 "(김 의원의 의혹 제기는) 심각한 문제이고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저희는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료 같은 게 다 공개돼 있는데 둘이 간 것처럼 딱 찍어 얘기한 것 자체가 명백한 의도가 있는 공격으로 생각한다"며 "첫 기안 때부터 실수로 잘못돼 있었고 그 이후로 소위 말해 복붙(복사·붙여넣기) 하듯 올라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무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능하고 성과를 많이 냈는데 지금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며 "SNS나 인터넷상에서 신상 털기라는 게 돼 힘든 부분이 있어 저도 마음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