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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청소년수련원 은퇴자 마을로 바꿔 생활인구·지역소비 키운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6 14:40

수정 2026.04.06 14:40

제주시 한림 유휴 공공시설 활용 공약
장기체류형 시니어 유입 모델 제시
“유휴시설 살려 지역 활력 높이겠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은퇴자 마을 조성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청소년수련원을 주거·커뮤니티 복합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사진=오영훈 캠프 측 제공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은퇴자 마을 조성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청소년수련원을 주거·커뮤니티 복합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사진=오영훈 캠프 측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4일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액티브 시니어 은퇴자 마을’ 조성 공약을 내놨다. 제주시 한림읍 제주청소년수련원을 은퇴자 마을로 전환해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 소비와 일자리까지 함께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오 예비후보가 꺼낸 해법은 오래된 공공시설의 용도 전환이다. 1994년 문을 연 제주청소년수련원은 30년 넘게 운영됐지만 도내 숙박시설 증가와 이용 환경 변화로 기능이 줄고 활용도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유지비는 들지만 쓰임은 약해진 시설을 손봐 새로운 수요에 맞게 다시 돌리겠다는 뜻이다.



공약의 핵심 대상은 ‘액티브 시니어’다. 은퇴 뒤에도 사회 활동과 여가, 소비를 활발히 이어가는 60-70대를 뜻한다. 취미와 공동체 활동, 장기 체류가 가능한 주거 공간을 만들면 도시 은퇴층의 제주 유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시 말해 ‘쉬러 오는 제주’가 아니라 ‘머물며 사는 제주’ 수요를 겨냥한 셈이다.

오 예비후보는 청소년수련원을 ‘수련시설’에서 ‘노유자시설’ 또는 ‘숙박시설’로 바꾸기 위한 제도 절차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공유재산 관리계획 수립, 관련 조례 개정, 도시계획 심의 등을 거쳐 용도 전환을 추진하고 조성 뒤에는 공공이 시설을 보유·관리하고 민간 전문기관이나 법인이 운영하는 민관 협력 모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간 계획도 내놨다. 기존 생활관 56실은 주거 객실로 리모델링하고 커뮤니티센터와 체육시설, 카페, 정원 등을 함께 배치해 공동체 생활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단독가구 수요에는 주변 마을 빈집을 활용해 네트워크형 주거시설을 공급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시설 안에만 머무는 구조가 아니라 마을과 연결하겠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공약이 겨냥하는 효과는 세 갈래다. 은퇴자 유입에 따른 생활인구 확대, 장기 체류에 따른 지역 소비 증가, 방치된 공공시설 유지비 부담 축소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와 달리 실제로 지역에 머물며 소비하고 활동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주 인구가 아니더라도 지역 경제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비 문제도 언급했다. 오 예비후보는 “청소년 문화활동 기능을 일부 유지해 청소년수련시설 용도 폐지 승인 조건을 맞추면 기존 국비 반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료는 공공형 할인율을 최대 반값까지 적용하고 체류 기간에 따라 할인 폭을 달리해 수요와 공급의 안정성을 맞추겠다고 했다.

이번 공약은 복지시설 확대와는 결이 다르다. 고령층 주거 수요, 유휴 공공시설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를 한 묶음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가 관광객 중심 소비 구조에 머물지 않고 장기 체류형 생활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도 함께 걸린 문제다. 은퇴자 마을이 지역 활력으로 이어지려면 시설 조성보다 운영 모델과 지역 연계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오 예비후보는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해 생활인구와 지역 소비를 함께 늘리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