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가 커지자 일본의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신규 발행 국채 금리가 6일 한 때 2.425%까지 상승했다. 이는 1999년 2월 이후 27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신규 발행 국채 금리가 장중 한 때 2.425%까지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0.04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의 자금운용부가 국채 매입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운용부 쇼크'가 발생한 1999년 2월 이후 27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일에도 10년 만기 신규 발행 국채 금리는 한 때 2.395%까지 올라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며 장기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에 협상 시한을 돌연 하루 또 연장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전장 대비 1.84% 오른 배럴당 111.04달러를 나타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113.39달러로 전장 대비 1.66% 오른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만일 이란이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도, 다리도 하나 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26일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그 시한을 하루 더 늦춘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8개국은 5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만6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증산 규모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막힌 공급량의 2% 미만이어서 '상징적' 수준에 그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하루 1200만배럴 넘는 원유 공급이 중단된 걸로 파악했다. 전쟁 이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하루 1억배럴 이상이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일본은행(BOJ)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채권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0.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은 오는 6월께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급격히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선제적으로 다음달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SBI증권의 도우케 에이지 수석 채권 전략가는 "2.4%는 단지 통과 지점일 뿐이며 장기금리는 향후 1~3개월 내 2.5%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5년 만기 신규 발행 국채 금리도 한때 1.825%를 기록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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