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여진에도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성에도 장기적으로 금의 매력은 줄지 않았다고 조언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은 최근 10거래일 중 7거래일을 상승 마감했다. 지난 달 23일 2만9265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3만1570원으로 7.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TIGER KRX금현물도 1만3970원에서 1만5055원으로 7.77% 상승했다.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 우려 확산
금 관련 ETF도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금 채굴기업인 뉴몬트 등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최근 10거래일 중 가장 높은 수익률(레버리지 ETF 제외)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3만345원이었던 가격이 이날 3만6760원으로 21.14% 오른 것이다.
앞서 금값은 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하락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금값이 장중 9% 이상 급락하며 한돈(3.75g) 가격이 88만원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는 전통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금이 아닌 달러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질금리 하락땐 가격 지지 전망
다만 금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실질금리가 낮아지며 금 가격이 지지될 수 있고, 반대로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더라도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금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동 긴장 속 장기적으로는 금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라며 "중동 긴장 국면 일단락 후 장기 원자재 투자에서는 금을 주축으로 한 귀금속 섹터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라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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