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주주친화' 중견·중소기업으로 번져… 자사주 취득 늘었다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6 18:20

수정 2026.04.06 18:20

정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영향
디엠에스·나래나노텍 등 주총서
20~30억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한미반도체, 회장이 직접 취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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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진다. 공통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을 전제로 한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정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에 동참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디엠에스는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총 41만8410주를 자사주로 사들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디엠에스는 30억원 규모로 장내 직접 취득한 뒤 향후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취득 예정 기간은 이달 25일부터 오는 6월 24일까지이며 위탁투자중개업자는 KB증권이다.

디엠에스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0% 안팎을 기준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뒤 처음 실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선진경영위원회 운영을 통해 지배구조 측면에서 신뢰도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래나노텍 역시 최근 주총을 통해 자사주를 20억원 규모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한 안건을 확정지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보통주 40만4448주다.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을 마치는 즉시 소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나래나노텍은 신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이와 관련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이어 △이차전지 △태양광(페로브스카이트) △반도체 장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 2년간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이 회사는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는 오너가 자사주 취득에 직접 나섰다. 한미반도체는 곽동신 회장이 사재로 3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번 취득을 통해 곽 회장은 2023년부터 총 565억원(69만3722주) 자사주를 확보하게 된다. 취득은 이달 27일까지 장내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곽 회장은 주가가 오를 때나 내릴 때나 변함없이 자사주를 취득해 왔다"라며 "단순한 지분 확보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 시장에서 자사가 보유한 'TC본더'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주식 시장에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나선 것은 정부 방침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은 주식 총수를 줄여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 정책 일종이다.
이와 관련,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 지난 3월 6일부터 시행 중이다. 법에 따르면 자사주 취득일 기준 1년 이내 소각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소액주주연대 결성이 수월해지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역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가 맞물리면서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