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래아 보증금 낮은 월세 단 6건
대부분 보증금·월세 둘다 높아
세입자 보증금으로 잔금 치르는
고가주택 단지 위주 반전세화 가속
대부분 보증금·월세 둘다 높아
세입자 보증금으로 잔금 치르는
고가주택 단지 위주 반전세화 가속
서울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월세 보증금이 전세금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세의 월세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사실상 '반전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양상이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보증금과 월세 부담이 동시에 높아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전세사기 우려도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본지가 아실을 통해 서울의 신축 및 입주를 앞둔 주요 아파트 전월세 매물 가격을 살펴본 결과 월세 매물 대부분의 보증금이 전세금에 맞먹는 높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서울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는 월세 매물 165건(분리세대 제외) 중 월세 대비 보증금이 확연히 낮은 매물은 단 6건(3.64%)에 불과했다.
이들 모두 전용면적 84㎡로, 보증금은 1억~3억원, 월 임대료는 480만원~520만원 선이다. 해당 매물에는 '보증금 낮은 귀한 월세' 혹은 '소액 보증금'이라는 문구가 따라붙어 있다. 동일 면적의 나머지 매물은 보증금/월세가 △14억/80만원 △10억/200만원 △7억/300만원 등으로 반전세 형태를 띄었다. 보증금 비중이 높으면서 월세도 고가인 형태다. 동일 면적의 전세 보증금 호가는 12~16억원대로 형성돼있다. 전세 매물은 343건으로 월세보다 오히려 많았다.
오는 8월에 입주하는 서초구 반포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도 전세(66건)가 월세(47건)보다 많았다. 월세 매물 중 4.3%인 2건(전용 84㎡) 만이 1억5000/800만원, 2억/720만원으로 보증금이 낮다. 이외 매물은 모두 10억/400만원, 12억/280만원, 5억/600만원 등의 반전세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 준월세 구분이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보증금 낮은 월세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전월세 가격이 비교적 낮은 지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대문구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4월 준공)은 월세가 총 235건인데 1억/250만원, 2억/220만원 등 전월세 전환율이 높은 월세형 매물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고가 주택일 수록 세입자의 보증금을 최대한 많이 가용해 잔금을 치러야 한다는 점이 '반전세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세의 반전세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임대인은 잔금 등 마련을 위해 세입자의 전세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세가 완전 소멸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월세 매물의 보증금 비중이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반전세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급격하게 반전세가 늘어날 경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월세 보증금이 전세 보증금과 다름없이 비싸다면 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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