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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상법 개정안 시행 3월 한달
102개 상장사 주총서 소각 결정
삼성전자부터 금융지주까지 동참
기업 참여 늘어나 60兆 규모 전망
"한국 증시 상승세 트리거될 것"
102개 상장사 주총서 소각 결정
삼성전자부터 금융지주까지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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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상승세 트리거될 것"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주주총회 등에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는 102개사이고 금액으로는 총 15조8000억원에 이른다. 주식 소각 공시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9% 급증한 수치로, 이례적인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 약 5조3000억원을 비롯해 대형주와 지주사를 중심으로 소각 규모가 집중됐다. 금융지주 등 주요 지주사들이 동참하면서 자사주 소각이 특정 기업 이벤트가 아닌 시장 전반의 흐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자사주 의무소각을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달 6일부터 시행됐고, 원칙적으로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에 대해 1년 내 소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제도 변화가 기업의 즉각적인 실행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흥국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올해 상법 개정 이후 자사주는 더 이상 장기 보유자산이 아니라 원칙적으로 소각해야 하는 주주환원 수단으로 규정됐다"며 "시장에서는 제도 변화로 최대 약 6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정책 변화는 기업가치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지주사의 경우 주당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축소로 직결된다. 또 유통주식 수 감소로 물량 부담이 완화되고, 경영진이 저평가 인식을 시장에 전달하는 '신호 효과'도 동시에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현금배당과 함께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 상승을 통한 자본이득을 제공하는 구조"라며 "소각 비율에 따라 주가는 이론적으로 그에 비례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자사주 소각 공시 규모가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적 강제성과 함께 지주사 중심의 자사주 소각이 정착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이후 다른 기업들도 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바뀌고 있다"며 "상법 개정은 한국 증시의 밸류업 장세를 본격화하는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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