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의 대 한국 무역수지 적자가 올해 1·4분기 들어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급증한 수치로, 한국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의 제2대 무역적자국 자리를 지켰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 통계국은 올해 1~3월 베트남의 총 수입액이 126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베트남의 전체 무역수지는 36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주요 수입 품목은 주로 생산용 원자재와 장비에 집중됐다. 컴퓨터·전자제품 및 부품, 기계·설비·도구 및 부품, 휴대전화 및 부품, 섬유 원자재 등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베트남 내 수출 비중이 큰 외투기업(FDI)들이 전자, IT, 가공·제조업 분야의 생산을 위해 한국산 고부가가치 부품과 장비를 대거 들여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두 달간 한국산 컴퓨터 및 전자부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46.2% 급증한 8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기계 설비 및 부품 수입도 약 7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대 베트남 수출액은 62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6% 성장했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동성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미·중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베트남을 아세안 내 핵심 전략 기지로 삼고 있다.
2015년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VKFT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양국은 한국이 부품과 장비를 공급하고 베트남이 이를 완제품으로 가공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상호 보완적 분업 구조'를 띠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내 생산 거점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의 동남아 이전 가속화가 베트남으로의 한국산 물동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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