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마지막 금통위…2월 비둘기파적 색채 덜어낼듯
인플레 우려 반영한 매파 스탠스 vs 불확실성·추경속 신중한 중립
금주 금통위 동결 전망 속 매파냐 중립이냐…채권시장 촉각이창용 총재 마지막 금통위…2월 비둘기파적 색채 덜어낼듯
인플레 우려 반영한 매파 스탠스 vs 불확실성·추경속 신중한 중립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시장이 또 한 번 긴장하고 있다.
중동전쟁에 계속 휘청이다 이달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개시로 겨우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시장은 통화정책 향방을 시사하는 작은 힌트에도 안테나를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오는 10일 이창용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하게 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에서 만장일치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물가와 성장 모두 상·하방 리스크가 병존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진 동시에 성장 둔화 우려도 공존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에 한국은행의 생각이 드러날 '입'을 주시하고 있다.
이란 전쟁 전이었던 2월 금통위 때 내비쳤던 비둘기파(통화 완화)적 색채를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이번 한국은행 금통위는 매파적인 동결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며 "단순한 중립적 동결보다는 매파적 색채를 일정 부분 내비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 배경으로는 고유가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국내 경기 여건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추경 편성을 통한 재정 보완 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나름대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원론적인 평가를 한다 해도,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사실이기 때문에 발언은 매파적일 수밖에 없다"며 "타국에 비해 절하가 심한 원화도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금리 인상 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 1명이 있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소수 의견 등장 여부와 상관없이 통방문(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이나 기자회견에서는 인상 논의가 있었다는 메시지는 나올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인상으로 가는 빌드업의 첫 번째 단계"라고 짚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에서 2∼3분기 중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은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회의에서 6개월 내 점도표를 통해 인상 전환보다 인하 여지를 남겨뒀으나, 이번에는 3개월 구두 가이던스에서는 인하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매파(통화 긴축)적 스탠스보다는 중립 기조를 취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금통위에서는 '신중한 중립 기조' 속에 향후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등의 변화를 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규모 추경 편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매파적으로 해석되기보다는 중립적인 균형 잡힌 기조가 강조될 것"이라며 "정부가 대규모 추경을 편성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긴축이나 시장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것은 정책 조합 측면에서도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금리동결을 점치는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강화될 수 있으나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단기 정책 경로에 대한 전반적인 톤은 중립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워낙 불확실성이 큰 탓에 통화정책 여지를 열어두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 "기자회견에서는 당분간 전쟁의 전개 상황을 지켜보겠으나 경기의 하방 리스크,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모든 통화정책 옵션을 열어 둘 수 있음을 강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이 전쟁 이후 워낙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로부터 받을 영향도 주목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후 글로벌 주요국 채권시장 대비 국내 채권시장 약세 폭이 더 컸고, 변동성 또한 매우 높았다"며 "기자회견이 원론적인 수준에서의 매파적 대응을 거론한다 해도,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금통위 자체보다는 그간 채권시장 변동성의 직접적 요인이 됐던 국제유가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이미 약 3회 수준의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매파적 금통위로 인한 영향보다는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란과 미국간 협상 여부와 내용이 국제유가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내 금리인상 리스크에 대해서도 업계 의견이 다소 갈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2분기까지 동결이 지속된 이후 3분기 25bp 인상을 전망한다"며 "2분기 중동 전쟁의 추이와 선진국 통화 정책,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한 후 한차례 인상 대응을 예상한다"고 봤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안정이나 수요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금리 상승 리스크가 남아있다"면서도 "다만 성장률 충격까지 고려하면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는 유효할 것이며 섣부른 인상은 경계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김지만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기준금리에 대한 당사 기본 전망은 연내 동결"이라며 "중동 이슈 향방이 현재까지 불확실하며 장기화하면 한 차례 정도의 인상은 가능할 수도 있겠다 정도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충격 유입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4월 금통위 전후로 전쟁 위험이 완화되면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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