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아 만성피로를 의심하던 A씨는 어느 날 화장실에 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소변색이 콜라처럼 진해졌기 때문이다. 놀라서 거울을 들여다 본 A씨는 눈 흰자도 노랗게 변한 것을 확인하고 병원을 찾았다. 그의 병명은 담도암이었다.
7일 뉴시스는 의료계를 인용해 담도암(담관암)이 비교적 잘 알려진 암은 아니지만, 발견이 늦어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중증 질환 중 하나라고 전했다.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담도암'... 남성 환자가 여성의 1.3배
담도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통로로 간 내부의 담도부터 간 밖의 담도, 그리고 담낭과 췌장 주변을 지나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진다. 담도암은 이러한 담도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간내 담도암, 간문부 담도암, 원위부 담도암 등으로 나뉜다.
특히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1.3배 더 많다. 담도암이 진행되면 주로 황달, 피부 가려움증, 복통,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담도암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 상태가 나빠졌을 때는 진한 갈색의 소변을 보거나, 담즙이 장내로 배설되지 못해 대변의 색이 하얗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담도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담도 결석, 담관 낭종, 원발성 경화성 담도염, 간흡충 감염 등이 대표적인 몇 가지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성적인 담도 염증이 지속되거나 담즙 정체가 오래 이어질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고령, 만성 간질환, 흡연, 비만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혈액검사와 더불어 복부 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영상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필요 시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이나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을 통해 완전 절제해야 하며, 종양이 수술로 완전히 제거될 수 있는 경우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 진행 된 상태에서 진단... 수술 어려운 경우 많아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진단 당시 이미 담도암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환자가 많아 수술 가능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 모든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닌 만큼,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담도 배액술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사용한다.
유대광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외과(간담췌외과) 교수는 "담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정기적인 검진과 영상검사를 통해 간과 담도의 이상을 확인하면 조기에 진단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달이나 원인 모를 체중 감소, 지속적인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위장 질환으로 간과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