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들이 이란의 실질적 봉쇄벽을 넘지 못하고 뱃머리를 돌리면서 지난 2월말 전쟁 발발 이후 중단됐던 중동발 가스 수송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다.
6일(현지시간) 아랍에리미트연합(UAE) 일간지 더내셔널은 마셜제도 국적의 라시다호와 바하마 국적의 알다옌호 등 카타르 LNG 운반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시도하다 중도에 포기하고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도는 지난 2월 28일 분쟁 시작 이후 걸프만에서 출발하는 첫 LNG 선적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는 이란이 장악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고 더내셔널은 전했다.
현재 이란은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러시아 등 이른바 '우방국' 선박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이 통과에 성공한 것과 달리, 카타르 선박들이 회항한 것은 카타르를 향한 이란의 적대적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카타르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미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생산 시설의 약 17%가 파손되어 향후 5년간 복구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협 봉쇄까지 장기화될 경우 카타르는 연간 약 200억달러(약 27조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카타르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연료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지속될수록 글로벌 LNG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한 에너지 시장 분석가는 "중국 선박은 통과시키고 카타르 선박은 돌려보내는 이란의 '선별적 봉쇄'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 간의 극적인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이번 겨울 글로벌 에너지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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