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민주당 경선 ‘괴문자 공방’ 다시 격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7 13:48

수정 2026.04.07 13:48

오영훈 측 “문대림, 선관위 입장 왜곡”
문대림 측 ‘선거법 위반 아니다’ 주장 정면 반박
TV토론 뒤 허위사실 공표 논란 확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인 오영훈 예비후보가 6일 제주 언론 5사 초청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은 토론 뒤 문대림 후보의 ‘선관위 판단’ 발언을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사진=오영훈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인 오영훈 예비후보가 6일 제주 언론 5사 초청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은 토론 뒤 문대림 후보의 ‘선관위 판단’ 발언을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사진=오영훈 캠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괴문자’와 선관위 해석 공방으로 다시 거칠어지고 있다. 오영훈 예비후보 측은 문대림 예비후보가 TV토론과 보도자료에서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면 반박했다. 경선 막판 쟁점이 문자 발송 경위에서 허위사실 공표 논란으로 번지는 흐름이다.

오영훈 예비후보 선거준비사무소는 7일 성명을 내고 “문대림은 ‘선거법 위반 아니다’는 허위사실 유포 행각을 멈추라”고 밝혔다. 전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 TV토론에서 문 후보가 괴문자 사건과 관련해 선관위 입장이 이미 나왔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다.

6일 제주 언론 5사 초청 합동토론회에서는 괴문자와 관권선거 의혹을 놓고 세 후보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번 공방의 출발점은 오영훈 지사를 비판하는 익명 문자 발송 사건이다. 문대림 후보 측은 지난달 말 해당 문자가 실무진에 의해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과한 바 있다. 이후 오영훈 측은 문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 5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오영훈 측은 “문 후보가 선관위로부터 공식 판단을 받은 적이 없는 데도 마치 무혐의 취지 결론이 내려진 것처럼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오영훈 측은 선관위에 직접 확인한 결과 문 후보 측이 조사 상황을 공식 문의한 적도 없고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결론을 낸 적도 없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밝혔다.

문대림 측과 위성곤 측도 별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위성곤 캠프는 6일 “문 후보 측의 당규 위반 의심 행위를 중앙당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대림 측은 “진흙탕 선거를 조장하는 네거티브를 멈추라”며 맞받았다. 경선이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검증보다 문자, 단톡방, 당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상호 비방전이 전면에 서는 양상이다.

6일 열린 제주 언론 5사 초청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임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는 괴문자 사건과 선관위 판단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사진=오영훈 캠프 제공
6일 열린 제주 언론 5사 초청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임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는 괴문자 사건과 선관위 판단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사진=오영훈 캠프 제공


이번 사안의 핵심은 두 갈래다. 하나는 익명 비판 문자의 발송 주체와 경위, 또 하나는 그 사안에 대해 선관위가 실제로 어디까지 판단했느냐다. 경선 국면에서 “선관위가 문제없다고 했다”는 표현은 유권자에게 사실상 면책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반대로 상대 캠프가 이를 허위사실 공표라고 규정하면 공방은 법적 책임 문제로 커진다.
선관위의 행정 조사와 경찰 수사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제주 민주당 경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대림 후보가 오차범위 밖 선두를 보이는 가운데 오영훈·위성곤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다.
이런 상황에서 괴문자와 허위사실 공방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판단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