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영업이익 또 최대
정부도 인프라 적극 지원을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감안해도 어닝서프라이즈다. 57조원 이익은 증권사 기대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삼성전자 실적은 인공지능(AI) 대전환기 반도체의 힘을 다시 실감케 한다. 영업이익 57조원 중 50조원이 반도체에서 나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D램에서 거둔 영업이익 추정치가 41조원이다. 1·4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90% 올랐다. 2·4분기 이후 추가 상승분을 감안할 때 연간 기준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250% 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거침없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메모리 최강자 삼성전자가 최대 혜택을 보는 것이다.
삼성의 지배력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지금 추세만으로도 삼성전자가 내년엔 전 세계 영업이익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조원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다. 일각에선 32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올해 엔비디아 영업이익 예상치(357조원)와 불과 30조원대 차이다.
기회만큼이나 위험요인도 존재한다. 최근 구글이 메모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AI 알고리즘 기술 '터보퀀트'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메모리 기업들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아직 논문 수준의 기술이라는 평가에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신기술 위력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자체 칩 개발이 메모리 호황기 사이클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끈질긴 추격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대만의 파운드리업체 TSMC 대비 낮은 수율의 파운드리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메모리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역량 확보는 마지막 고지가 될 것이다. 이 관문들을 지나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최강자이자 글로벌 AI 생태계 확고한 리더로 올라설 수 있다.
세계와 싸우는 기업들의 분투를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뒷받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첨단 기술 인재 풀을 든든히 채워주고 뒤처진 근로 법규는 손질이 필요하다. 기업만큼 정부도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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