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벼랑끝' 석화·정유업계… 금융위, 26조8천억 지원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7 18:12

수정 2026.04.07 18:12

중동 피해기업과 릴레이 간담회
P-CBO 차환 中企 상환비율 완화
1조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 집행
금융위원회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규 정책금융 자금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2조5000억원 추가, 26조8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1년 내 피해 중소·중견기업이 신용보증기금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차환하면 상환비율을 낮추는 등 부담도 줄여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7일 석유화학·정유업계와의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에서 "중동 수출입기업이나 협력·납품업체 등 피해기업의 유동성 애로 완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말 비상경제점검회의를 통해 신규자금 지원 규모를 기존 20조3000억원에서 24조3000억원으로 4조원 확대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신규자금 프로그램 규모를 총 26조8000만원까지 2조5000억원 늘릴 계획이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 등 민간 금융권도 '53조원+α'의 신규자금 프로그램을 공급한다.

현재 정책금융기관과 민간금융은 중동 사태 발생 직후 신규자금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기존 대출에는 만기 연장·상환유예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한 달 간 중동 지역 수출입기업, 고유가·고환율 영향 업종, 관련 협력·납품업체 등에 약 10조700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과 기존대출 만기연장 등을 지원했다.

금융위는 이날부터 1년 내 중동상황 피해 중소·중견기업이 P-CBO 차환시 상환비율을 최소 10%에서 5%로 내리고, 후순위 인수 비율과 가산금리도 각각 최대 0.2%p, 0.13%p 인하하기로 했다.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P-CBO 잔액 약 9000억원 가운데 석화기업은 약 1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석유화학·정유산업 안정화를 위해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석유공사의 원유 확보용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총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가 이달에 조성돼 사업 재편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석유화학 등 6개 주력산업에 본격 투자 집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미국·아프리카 등에서 긴급 원료를 확보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자체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사업 재편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산업 전반의 경영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금융위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별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금융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