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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여파…항공료 등 더 오를 것"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7 12:00

수정 2026.04.07 18:20

KDI 4월 경제동향 발표
고유가·원자재 수급난에 생산비용↑
석유류 이외 품목까지 상승 압박
설비투자·건설투자 회복세에 찬물
미국·이란 중동전쟁발 충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던 생산·소비가 다시 위축되고 고유가와 원자재 수급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 증가세가 경기를 지탱하고 있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4월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우선 물가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석유류 가격이 대폭 상승해 향후 원유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급등으로 전월(2.0%)보다 높은 2.2%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석유류 물가가 9.9%로 상승폭이 컸다. 두바이유는 지난 3월 기준 월평균 배럴당 128.5달러로 전달(68.4달러)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한 상황이다.

이같은 국제유가 급등 및 원자재 수급차질에 따른 비용 상승이 석유류 이외 품목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항공료 등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물가상승세가 아직까지는 물가안정목표 수준(2% 초반대)에 머물러 있으나, 중동 전쟁의 영향에 따라 향후 물가 상방 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물가 상승 압력은 국채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에도 반영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국고채 10년물 기준)은 지난 3월 2.7%로 전달(2.5%)보다 0.2%p 높아졌다.

생산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 확대됐으나 전쟁 여파로 경기하방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기업 경기심리를 보여주는 업황BSI 전망은 제조업(77→71)과 비제조업(74→70) 모두 하락했다.

완만하게 개선되던 소비는 다시 위축되는 모양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여전히 기준치(100)보다 높지만 전월(112.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휘발유·경유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소비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살아나던 설비투자도 주춤할 수 있다.
1~2월 평균 설비투자는 반도체투자 호조세에 힘입어 9.3% 증가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향후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건설투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건설자재 비용 상승이 착공 지연, 공사기간 연장으로 이어져 완만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