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함께 들어간 '통합 넥타이'를 맸다. 이날 회동은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9월 8일 이후 211일 만에 한자리에 모인 자리다. 지난 2월 12일 예정됐던 오찬 회담이 장 대표의 불참 통보로 무산된 뒤 두 달 만에 다시 성사됐다.
회담 전 기념촬영에선 정 대표와 장 대표를 향해 "두 분이 요즘도 손 안 잡고 그러는 거 아니죠. 연습 한번 해보세요"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손을 맞잡게 해 훈훈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날 이 대통령에게 개헌에 앞서 중임이나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달라는 요청하면서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협치 자리에서 대통령의 연임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회동 직후에 개헌에 앞서 중임이나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달라는 요청에 이 대통령이 즉답을 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연임 개헌에 대해 현재 공고된 개헌안을 수정해서 의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야당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상태에서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대답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후에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연임이나 중임을 하지 않을 것을 선언해 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추진 중인 개헌안에는 권력구조 개편이 담기지 않아서, 지방선거 이후에 전반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 국민의힘의 입장이다.
추경을 두고 입장차도 뚜렷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추경과 관련해 소득하위 70% 대상 10만~60만원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물가와 환율 악화를 부추긴다며 반대했다. 이를 비롯해 여러 사업들을 문제 삼으며 "우리 당은 부적절한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꼭 필요한 사업들을 제안했다. 그것이 협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피해지원금 대신 화물차·택시·택배업자·푸드트럭 등 생계형 화물차 운행자 123만명에게 1인당 60만원의 유류보조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영업자 배달·포장용기 구매 부담 지원 등 7개 대안 사업들을 제시했다.
이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피해지원금에 대한 야당의 '현찰 나눠주기' 표현은 과하다며 일축했다. 다만 TBS 지원 예산 삭감은 수용하는 등 일부 사업들의 조정은 협의해보기로 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대안으로 내놓은 생계형 화물차 운행자 보조금과 자영업자 용기 구매 지원 등을 두고 민주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원내대표가 제안한 유류세 인하도 이 대통령은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지만, 민주당은 추경 심사 과정에서 논의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한병도·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민주당 강준현·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 김민석 국무총리, 청와대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및 정을호 정무비서관 등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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