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상수지 231억9000만달러 기록..사상 최대
전월 대비 74.9% 확대..200억달러 넘은 것도 처음
흑자는 34개월 연속 유지돼..상품수지 사상 최대치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2월 경상수지 잠정치는 231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132억6000만달러)엔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2월(187억달러)보다 29.1%(54억4000만달러) 감소했으나, 이번엔 74.9%(99억3000만달러) 튀어 올랐다.
흑자는 34개월 연속 유지됐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앞서 2019년 3월까지 83개월 간 흑자가 이어진 바 있다.
지난 2월 경상수지 중 비중이 가장 큰 상품수지가 233억6000만달러를 가리켰다. 역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직전 최대치를 나타냈던 지난해 12월(188억5000만달러)도 23.9% 웃돌았다.
수출은 703억7000만달러로 전월(655억1000만달러)보단 7.4%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론 29.9% 확대됐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반도체, 정보통신 기기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된 결과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이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한 게 컸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였던 2018년, 2022년 4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품목별 통관기준 수출총액을 보면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157.9% 늘어난 252억6000만달러였다. 정보통신기기와 선박도 각각 67.8%, 45.5% 증가한 48억5000만달러, 21억4000만달러였다. 다만 자동차부품(-24.4%), 승용차(-22.9%), 기계류·정밀기기(-13.5%), 화공품(-7.4%) 등은 빠지면서 일부 부문이 전체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수입(470억달러)은 같은 기준으로 각각 6.6% 감소, 4.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산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12억6000만달러), 가공서비스(-6억1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2억9000만달러), 운송(-3000만달러) 모두 역성장 했다. 건설(1억7000만달러)과 기타사업서비스(6000만달러)는 살아남았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19억8000달러), 이자소득(6억5000만달러) 등 투자소득(26억3000만달러) 중심으로 24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규모는 전월(27억2000만달러) 대비 8.8%가량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유 부장은 3월 경상수지가 2월을 웃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3월도 2월과 마찬가지로 통관 기준 반도체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2월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다만 4월 이후엔 국제 정세 불안, 국제유가 상승세가 어떻게 될지 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직접투자는 28억7000만달러였다. 전월(17억달러) 대비 68.8% 늘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38억1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도 9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205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전월(87억8000만달러)보다 134.4% 불어났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119억4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9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전월(18억달러)의 32.7% 수준이었다.
기타투자는 전월 18억2000만달러에서 2월 25억달러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자산이 기타자산을 중심으로 48억2000만달러 늘었고, 부채는 기타부채를 중심으로 7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전월 48억3000만달러 감소에서 이번에 13억6000만달러 증가로 전환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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