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호상옷’ 보유자 인정… 74년 손끝으로 잇는 삶과 죽음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09:47

수정 2026.04.08 09:47

송희순씨, 도 무형유산 새 보유자
제주 전통 수의 맥 이어온 장인
의례문화 담은 옷, 전승체계 첫걸음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주 호상옷’ 신규 보유자로 인정된 송희순씨가 7일 제주도청에서 인정서와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씨는 74년간 제주 전통 수의 ‘호상옷’을 만들어 온 장인으로 3월 제주도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새 보유자로 인정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주 호상옷’ 신규 보유자로 인정된 송희순씨가 7일 제주도청에서 인정서와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씨는 74년간 제주 전통 수의 ‘호상옷’을 만들어 온 장인으로 3월 제주도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새 보유자로 인정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전통 수의 ‘호상옷’을 70여년 지켜온 장인이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공식 인정됐다.

제주도는 7일 도청에서 무형유산 ‘제주 호상옷’ 신규 보유자로 인정된 송희순씨(86)에게 인정서를 수여했다. 송씨는 지난 3월 18일 제주도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새 보유자로 인정됐다.

제주 호상옷은 제주 전통 수의의 다른 말이다. 사람이 마지막 길을 떠날 때 입는 옷이지만 제주의 바느질 기술과 의례문화,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함께 담긴 전통 복식이다.

제주도는 이런 역사성과 학술성, 대표성을 인정해 지난해 8월 4일 제주 호상옷을 제주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송씨는 74년간 수의 제작에 종사해 온 장인이다. 제주도는 송씨가 오랜 기간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했고 전형에 따른 기예 구현 의지가 높다는 점을 보유자 인정 근거로 제시했다. 무형유산에서 전형은 그 유산의 본질적 특징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유지·전승돼야 하는 고유한 기법과 형식, 지식을 뜻한다.

무형유산은 건물과 달리 사람의 손과 몸을 통해 이어진다. 보유자 인정은 기술을 잘 간직한 한 사람을 예우하는 동시에 그 기술이 다음 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전승의 축을 세운다는 의미를 갖는다. 제주 호상옷 역시 수요 변화와 전승 환경 약화 속에서 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만큼 이번 인정은 전승체계 구축의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송씨에게 인정서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행사에는 가족과 친지 등 10여명이 함께해 오랜 세월 전통 기술을 지켜온 결실을 축하했다.


김애숙 정무부지사는 “제주의 정신과 혼이 깃든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전승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