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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 AI기술 특허 낸다… 농업 디지털전환 성과 첫 지식재산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0:19

수정 2026.04.08 10:18

나무 계수·과실 추정 핵심기술 2건 출원 추진
‘제주DA’ 연계해 농가 맞춤 서비스 고도화
공공기술 주권 확보… 정밀농업 전환 속도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인공지능(AI)으로 감귤나무 수를 세고 열매 수와 크기를 추정하는 특허 기술을 디지털농업 플랫폼 ‘제주DA’와 연계해 농가 맞춤형 분석과 데이터 기반 농정 지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인공지능(AI)으로 감귤나무 수를 세고 열매 수와 크기를 추정하는 특허 기술을 디지털농업 플랫폼 ‘제주DA’와 연계해 농가 맞춤형 분석과 데이터 기반 농정 지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감귤 디지털농업 핵심기술 2건의 특허 출원에 나선다. 인공지능(AI)으로 감귤나무 수를 세고 열매 수와 크기를 추정하는 기술이다. 제주 농업의 디지털전환 성과를 지식재산권으로 묶어 공공기술 주도권까지 확보하겠다는 시도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제주농업 디지털전환 기반 구축 사업’으로 개발한 AI 기반 핵심기술 2건의 특허 출원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공공이 축적한 디지털농업 성과를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기술 고도화와 산업 확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출원 대상은 감귤원 안의 나무 개체를 식별해 자동 계수하는 기술과 열매의 수와 크기를 추정하는 지능형 분석 기술이다. 하나는 항공영상과 농업 데이터를 결합해 과원별 식재 현황과 공간 분포를 정밀하게 읽어내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정해 실제 과실 상태를 더 가깝게 추정하는 기술이다.

나무 계수 기술은 사람이 과원에 들어가 일일이 세고 적던 작업을 데이터 기반 조사로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 과원별 식재 현황과 분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농가 관리와 행정 조사 모두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검증 과정에서도 실측 데이터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게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과실 추정 기술은 수작업과 눈대중에 의존하던 작황 파악을 영상과 AI 분석으로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러 장의 영상에서 겹치는 데이터를 걸러내고 보정 모델을 적용해 열매 수와 크기를 더 정밀하게 계산하는 구조다. 작황 예측과 수급 대응, 유통 계획을 더 촘촘하게 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핵심은 기술 개발보다 기술의 귀속이다. 공공이 만든 디지털농업 기술을 특허로 보호하면 외부 유출을 막고 민간 협력이나 산업화 과정에서도 제주가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제주도가 축적한 데이터와 현장 경험이 다시 제주 농업 현장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이 기술들이 제주 디지털농업 플랫폼 ‘제주DA’와 연결되면 활용 폭은 더 넓어진다. 농가 맞춤형 분석 서비스는 물론 생산 예측과 정책 판단의 정밀도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제주 농업이 기후 변화와 고령화,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려면 경험 중심 농사에서 데이터 기반 농정으로 더 빠르게 옮겨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특허 추진은 상징성이 크다.

제주 농업의 주력 작목인 감귤에 이 기술이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면 정밀농업 전환의 대표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기술원이 특허 출원을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공이 만든 기술을 시범사업으로 끝내지 않고 실제 농가가 쓰는 서비스로 연결해야 디지털전환의 의미가 살아난다는 판단이다.

김태우 농업디지털센터장은 “제주 농업 디지털전환 성과를 보호하는 출발점”이라며 “‘제주DA’와 연계해 현장에서 실제 쓰이는 기술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원은 12월까지 선행기술 조사와 타당성 검토, 지식재산진흥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특허 출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허 등록 이후에는 기술 실용화와 확산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감귤 계수와 과실 추정 관련 AI 핵심기술 2건의 특허 출원에 나선다. 인포그래픽은 제주 농업 디지털전환 성과를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감귤 계수와 과실 추정 관련 AI 핵심기술 2건의 특허 출원에 나선다. 인포그래픽은 제주 농업 디지털전환 성과를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